내버려 두다

판결은 나의 뜻이 아니다

by 삼선


당신은 죄가 없다 말하겠지.

어떤 규정으로 자신을 구속할지 타당성을 따져 말하겠지.

법에 의해 지배되는 나라에서 개인의 권위나 폭력을 강압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


당신은 얼마나 미련하고 당당한가.

합리와 공공의 규범에 어긋나지 않았으니 억울하다는 당신의 고성이 들린다.

무능한 인애(仁愛)로 고독의 감옥에 갇힐 수 없다!


권리와 의무, 자격 따위로 구실을 만든다면 당신은 여전히 오만한 왕좌에 앉아 있다.

빛바랜 부(夫), 어리석은 부(父)


눈물을 흘리며 술회해도 어느 이의 가슴에 와닿을까.

이미 흰 구름이 되고 가냘픈 풀꽃이 되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볼 수 없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