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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환 Jul 01. 2018

비트코인은 무너질까?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 어떻게 되나?


할 말이 많다... 술 먹고 써보자.

내 눈으로만 비트코인의 급락을 2번 확인했었다. 코인 시장과 실물 시장과의 연계성은 2번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없다고 생각된다. 둘 다 내부 문제 때문에 무너진 거니까. 거래소에서의 도난 사건, 느린 거래속도는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개선이 안되는 거지...

이미 내부의 충격에도 30-40% 가 증발되는 마당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사엔 키프로스에서의 대체 화폐, 실물 화폐의 공격적인 자산 저장 수단이라며 충격을 흡수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과연 그럴까? 절대로 안 그럴거라고 자신할 수 있다. 24시간 전세계에서 운용되는 이 머니 마켓은 진입 장벽도 낮고 투자자들의 출신도 너무 다양하다. 거래의 흐름이 정리될 여유가 없이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한번에 몰리는 경향이 매우 크다. 코인 마켓에서 벌어졌던 급락의 패턴은 한순간에 그래프가 폭포를 그리듯 떨어진다는게 누가 봐도 선명히 보일 지경이다. 탈중앙화, 규제가 없는 장점은 이때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이다.

희망적으로 본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장에 나온 코인 매물을 매수하는 세력이 있고, 매수를 꾸준히 해줄거라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존재한다. 분명히... 중국의 농부들이 그랬고 뉴욕 월가, 영국계 자본, 한국의 가즈아 친구들.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거란 보장은 없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실물 경제가 침체되면 분명 매물이 시장에 나와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2008년 모기지 사태 같은게 한번 터지면 지금의 코인 마켓에 풀린 돈은 순식간에 그 손해를 메꾸거나 준비하기 위해 회수될 거다. 회수가 안되는 정크 본드까지 일반 투자자에게 프라임 등급이라고 속여 떠밀었던 그들이 현금화가 바로 가능한 이 빛이 나는 데이터 덩어리를 가만 놔둘리 없지 않은가? 24시간 열린 머니 마켓에서 돈을 가져와 실물 자산을 사는데 쓰일 거라는건 이미 증명 되었다. 중국 거래소 폐쇄 때의 급락이 바로 그걸 증명한다. 거래가 안되는 데이터 덩어리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사라지니 너도 나도 다 판매를 시작했었고 그 결과는 대폭락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코인 마켓에 대한 투자는 실물 경제, 자산의 안전성에 기반한다. 비트코인 ETF 가 그토록 허가가 안 떨어지는건 실물 자산과 연계될 때 안정성과 가치를 제대로 연동할 수 있냐는 점이 계속 걸렸기 때문이다. 이 단점이 바로 코인 머니 마켓의 현 상황을 표방한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미 수없이 많을 ETF 가 전세계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을테고 코인 마켓의 가치는 엄청 뛰었을 거다. 하지만 설사 나오더라도 하락 시의 상황에서는 문제가 생길 여지가 크다. 지수 연계형이고 파생형 상품이니까. 해킹 하나 터지면 바로 급락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태인 거다. 말 그대로 증거금인 코인이 해킹되어 휴지(고아가 된 코인이라고 표현된다. 쓰지도 못하고 찾지도 못하는 데이터 덩어리라는 거다.)가 되버리는데 ETF 의 지수, 자산 가치가 어떻게 유지될까?

ETF 자체도 NAV, 괴리율 문제가 있고 거래가 잘 안되는 ETF 상품일수록 이 괴리율 때문에 자산 가치가 왔다갔다 하는데 변화무쌍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1초, 1거래마다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이것까지 따져보면 비트코인 ETF 의 위험한 가치는 더 커진다.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지는데 ETF 는 거래 수가 없어서 떨어진 코인의 가격이 ETF 의 지수에 반영이 안되는 거다. 그 상태를 모르고 누군가 시장가에 ETF 매도를 걸었다면... 100 이란 숫자에서 0 을 하나 뺀 가격으로 거래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아무도 거래를 안하는데 LP 들이 가격을 맞추기 위해 조정을 가하느라 가격이 우수수 떨어지는걸 볼 수도 있을거다. 농담이 아니다.

( * 괴리율, LP 에 의한 조정의 폐해를 느껴보고 싶다면 원유 선물 ETF 를 해보면 안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시장이 시작도 안했는데 3-4% 씩 떨어져 있는 상태를 볼 수 있다. 현물이 아니라 '선물'의 가치를 추종하고 게다가 WTI, 바다 건너 미국에서 정해지는 석유 선물 가격을 '하루 늦게' 우리가 받아와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에 투자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내가 이걸 왜 샀는지 엄청 스트레스 받았던 적이 있었다...)

결론은, 사지 말자. 사더라도 실물 경제가 안정적일 때 해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2008년 모기지 사태 때엔 비트코인이 알려지지 않아 영향이 없을수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과 코인 시장과의 덩치가 이미 차이나는 마당에 어느 쪽의 가치가 더 클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큰 쪽의 손해를 메꾸려고 작은 쪽을 사용할 거라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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