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마이너카드 Swords, Queen of S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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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큰 조직의 리더, 가부장적인, 정치를 잘하는, 보수적인, 주도적인, 결단력이 강한, 냉정한, 완벽주의, 분석적인, 논리적인, 매우 남성적인
나도 과거엔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다.
그래서 시작할 때도 머리에 모든 그림이 그려여야 시작했고,
하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화가 나고 불편했다.
완벽하게 끝이 나야 만족스러웠다.
어느 정도 강박에 가까웠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완벽해야지 사람들이 나를 봐주고,
나에게 관심을 줄거라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 나는 절대 완벽하지 않았고
경험 없는 완벽함은 결코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매번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계획에 틀어지면 스트레스,
완벽하지 않아 스트레스,
마감일은 다가와 스트레스,
스트레스 투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다 내려놓는 날이 있었다.
그냥 이렇게 빡빡하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막살고 싶어졌다.
그냥 희망사항인데
흥청망청도 살고 싶고
막살고 싶어 졌었다.
그렇게 조금 풀어진 채로 살아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억압되었던 무언가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인생을 막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계획 따위 무시해도 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나를 너무 빡빡하게 가두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를 빡빡하게 가두고
내 선을 만들고
완벽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오는 스트레스는
온전히 나를 못 박힌 관에 넣는 것과 같다.
언제 찔릴지 모른다.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하고 싶어도 우리는 또 다른 완벽함을 찾아
추구하고, 떠날 것이다.
인생은 물처럼 흐르기 때문에
멈춰있는 완벽함은 없고
완벽함을 쫓으려면 쉼 없이 나를 가둬야 한다.
당신의 삶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의미도
당신의 노력이
이미 충분히 완벽하기 때문에
세상이 던져주는 메시지인 것 같다.
너무 달리지 말고
너무 매달리지 말자.
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정말 정말로
당신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