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든 필연이든.. 때가 되면 알게 되지 않을까?
내가 만든 서비스나 상품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든다는 건?
그건 내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
나 자신이 떳떳하지 않다는 것과 같았어,
오히려 돈을 가치 있게 버는 것이 곧,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에너지를
꾸준히 선물해 주고 있다는 것임을..
왜 나는 몰랐을까 싶어.
내가 간호학과를 3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뛰쳐나온 이유는? 단 한 가지의 이유였어.
좀 더 가치 있는 돈으로 먹고살고 싶어서.
나에게 있어, 그 가치는
이렇게 진솔한 내 이야기로 누군가를 보드랍게 안아주는 것,
부드럽고 따스한 음악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거였어.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서,
내가 품고 있는, 추구하는 가치를 꾸준히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돈이 벌려야 했지.
나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나를 통해 도움받을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나는 지속적으로 가치 있는 돈을 벌어야 했어.
그런데 이때까지 나는..
‘돈은 곧 나를 위해서만 버는 것’이라는 관념과 틀에
사로잡혀있어서..
작은 돈이 들어오든 큰돈이 들어오든.. 죄책감이 들었던 거야.
그땐 몰랐었지. 돈에 대한 죄책감 커질수록,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세상에 내놓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이번 글을 쓰며..
꺼내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죄책감을 꺼내며..
꼭 깊이 바라봐야만 했던 단계를
드디어 거쳐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과거의 영광은, 때론 추억에 잠기기에 달콤하지만
때론 씁쓸한 상처로 남아있기도 하잖아.
나에게 그 과거의 영광은.. 달콤함보단 씁쓸함이 더욱 잘 느껴져서
그동안 열어보기 힘든 과거였지만, 이렇게 너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는 명분으로 아주 살며시 꺼내보다 보니..
그때의 씁쓸함을 이해해 주고 안아주며 마침내..
그때의 나에게 씁쓸함보단 달콤함이 더 잘 느껴지는
화해의 사탕을 건네줄 수 있었어.
혹시 너도.. 그런 거 있을까?
풀리지 않았지만 풀고 싶지 않은 무언가.
그런 무언가가 있다면,
큰 결심이 아니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일기장에 낙서하듯
한번 끄적여 보는 거 어때?
그렇게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히 마주하게 된 그 무언가와
대화하고, 이해하고, 화해하고, 안아주며..
현재의 내 마음 깊은 곳까지 거대한 영향이 퍼져나갈 수 있는
비밀을.. 발견할 수도 있거든.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중요한 나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어 후련하기도 하지만,
또, ‘왜 미리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미움받을 용기. 그 용기도 없었지만
그 깊은 곳에는, ‘돈에 대한 죄책감’이
옹골차게 자리하고 있었다는 비밀을 알게 된 오늘.
오늘을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 꺼내려 하고,
돈을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한 번쯤 나와 같은 과정이나 생각을 얕게나마
거쳐 가지 않을까 싶어.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나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잠시나마 던져 봐도 좋겠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주는 것도 좋겠지만,
평소에 깊은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던 친구랑
이 질문을 주고받으면 우리 자신이 몰랐던,
돈에 대한 생각과 의미를
더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
.
.
풀리지 않았지만 풀고 싶지 않은 무언가들 중엔
고뇌와 사색을 하면 의외로 순식간에 풀리는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차분한 마음으로 절대적인 시간을 채워야 풀어질 기미가 보이는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외면하다시피 무관심하게 대해야 풀어지는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지금 풀어버리면 안 될..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풀어야 할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일상의 사소한 움직임의 연속으로 불현듯 풀려버린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굳이 풀지 않아도 되는, 영원한 검은 비밀 상자 속에 있을
무언가도 있을 것이고,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풀리는 무언가도 있을 거야.
풀고 싶지 않았지만 풀려버린 무언가,
풀고 싶었지만 풀지 못한 무언가,
아무 생각 없었지만 풀려버린 무언가..
우린 그 무언가의 비밀을, 우연이든 필연이든..
때가 되면 알게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그 비밀이 꼭 필요한 때에.
그 비밀 한 조각으로 우리의 거대한 퍼즐이 완성될 수 있는
그때에.
오늘의 글을 쓰며 느낀 감정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해 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