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몸무게란?
지금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야.
내 글을 꾸준히 읽어준 친구라면 알 테지만..
난 다이어트를 평생하고 있잖아? (ㅡㅡ;)
원하는 체중까지 찍어봤어도, 그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된 적은 없으니..
평생 다이어트 중이라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아.
처음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을 가졌었던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미용 목적이었어.
더 날씬해져서 예쁜 옷도 입고, 친구들에게 놀림받지 않고 싶고,
부모님께 살에 대한 잔소리를 안 듣고 싶고,
베일 듯한 턱 선을 가지고 싶었지.
그러나 20대 중반 즈음이 된 지금의 나는,
미용 목적도 분명 있겠지만, 그보단 삶을 모든 방면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야.
최근 일주일 동안 나는 그동안 내가 꿈꾸었던,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삶을 살고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거창하게 보이지만..
내가 꿈꾸고, 이상향이라 생각했던 그 삶은 그저..
‘단순한 삶’이었어.
자연스레 눈 떠질 때 일어나고, 충전된 에너지로 또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며 머릿속에 큼지막한 계획을 해보고, 내 전용 다이어리에 오늘 할 세부적인 항목들을 나열해 보고, 요리하기 전, 어제 먹고 아직 설거지 안한 식기들을 팟빵 들으면서 설거지하고, 사놓은 양파와 파, 계란, 그리고 대패삼겹살로 볶음밥을 만들어서 건강한 한 끼를 나에게 대접하고, 늦지 않은 오후에 나가서 오늘의 햇빛을 마음껏 흡수하고, 곧 다가오는 입추엔 푸릇한 이파리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운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초록빛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우거진 나무들에게 눈길을 줘보고, 계획해둔 할 일을 할 땐 충만한 몰입으로 그때의 내 최선을 다해보고, 저녁과 밤사이쯤 몸과 눈이 휴식을 찾을 때쯤엔 요즘 취미인 야구를 간간이 보면서 나머지 할 일을 해내고, 귀찮더라도 자기 전엔 은은한 바디 워시로 샤워를 하고, 밤 12시 30분쯤 뿌듯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운 다음, 보고 싶은 유튜브 두어 개 보다가.. 새벽 1시쯤 잠에 드는 이 삶. 이 삶을 갈망하고 있었거든.
일어날 때 일어나고, 밥 먹을 때 밥 먹고, 나갈 때 나가고,
몰입할 때 몰입하고, 쉴 때 쉬고, 씻을 때 씻고, 잘 때 자는 것.
이거... 정말 쉬워 보이지만, 잘 알다시피, 정말 어려운 삶이잖아.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삶’,
그래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자극적인 생활패턴으로 살고,
자극적인 생각을 하며 지냈던 멀지 않은 과거의 내가
가장 바라고 원하던 삶이 바로 이 ‘단순한 삶’이었어.
그리고 이 ‘단순한 삶’을 지속적으로 쌓아가다 보면?
그렇게나 바랐던 체중관리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거였더라.
그리하여 나에게 있어, 나의 삶에 있어
‘체중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된 거야.
정상 범위에 벗어나 있는 지금의 체중이,
하루, 일주일, 2주.. 가 흘러가면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
‘단순한 삶’을 잘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지.
나는 현재 과체중이라, ‘체중 감소’가 그 기준이 되겠지만,
이미 정상체중인 친구들은, 체중 유지가 기준이 되거나,
근육량 증가, 일에 대한 몰입도 증가, 수면의 질 증가 등등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나에게 있어 ‘단순한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기준이 ‘체중 감소’라면,
너에게 있어 ‘단순한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기준은 어떤 거야?
너의 ‘단순한 삶’을 도와주는,
또는 ‘단순한 삶’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그 기준을 알게 된다면,
가벼운 마음과 빛나는 눈빛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단순한 삶’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리하여 우리는, 아무런 애씀 없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에 두고만 있었던 나의 이상적인 삶 안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글을 쓰며 느낀 감정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해 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