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누군가를 보다가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 같은 순간이 있다.
“왜 저렇게 하지.”
“그건 아닌데.”
입 밖으로 나오기 전
이미 마음은
상대를 고치고 있다.
그때 나는
한 번 멈춘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 내가 바꾸려는 게
정말 저 사람일까.”
조금 더 보면
대답은 거의 같다.
저 사람이 아니라
내 불편함이다.
내 기준에 안 맞아서,
내가 보기 불편해서,
그래서 고치고 싶은 것뿐이다.
그걸 알게 되는 순간
말은 조금 작아진다.
대신
다른 생각이 올라온다.
“그럼 나는?”
나는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바로 말로 내보내지 않고,
조금 참을 수 있는 사람인가.
상대를 움직이려 하기 전에
내 반응 하나를
조금 줄일 수 있는 사람인가.
솔직히 말하면
그게 더 어렵다.
사람을 고치려는 건 쉽고,
나를 바꾸는 건 어렵다.
그래서 많은 순간에
우리는 바깥을 건드린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관계는 조금씩 기울어진다.
한쪽은 지적하는 사람이 되고,
한쪽은 견디는 사람이 된다.
나는
그 구조를 여러 번 봤다.
그래서
다른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말을 꺼내기 전에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간다.
“이건 말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정리해야 하는 걸까.”
답이 후자일 때
나는 그냥
조용히 나를 만진다.
기대를 조금 낮추고,
거리를 조금 조절하고,
그 장면을 그냥 흘려보낸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은 덜 시끄럽다.
그리고 가끔은
뒤늦게 깨닫는다.
내가 고치려 했던 그 사람이
사실은
그대로여도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걸.
그래서 요즘의 나는
사람을 바꾸기보다
내 반응을 고치려고 한다.
말을 줄이고,
기대를 낮추고,
조금 더 견딘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씩은 된다.
그리고 그게 쌓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사람을 바꾸지 않아도
내 하루는
충분히 편해질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