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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쫄았네

by 공글이

아직은 큰애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곧잘 이야기한다.

친구들과의 갈등상황을 들으면 내색은 안 하지만 한 번씩 듣다가 놀란다.


'학교폭력에 신고하면 접수될 사안 같은데'

'요즘 애들 무섭네'

'이렇게까지 한다고?'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현재진행형인지 관찰 중이다.


"엄마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엄마가 더 쫄았다.


나는 싸우지 못했는데 아이는 친구와 싸울 줄도 안다.

나는 절교하자는 말 못 했는데 아이는 절교도 척척 한다.


나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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