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AI 공존 프로젝트
밖에 나가있는 시간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사 먹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니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면 재료 보관에 소홀해지면서
구비해 놓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거창한 요리를 하기엔 항상
재료 중 무언가 빠져서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나의 변병인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AI를 괴롭혔다.
김치는 먹다 남는 것이 항상 존재하는
고마운 음식이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김치를 반찬으로 김치찌개와 함께
김치볶음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치는 그래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도 파는 없었다.
이건 요리를 하기로 결심한 이상
구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1/2컵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집에서 쓰는 컵은 이케아 제품인데
아무래도 너무 많아 보여서 정도로 잡았다.
앞으로 난 이 개량을 후회하게 된다.
식용유는 계란 먹을 때 정도로 가늠했다.
앞으로 난 이 개량을 후회하게 된다.
이랬던 김치가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되도록
볶아 줬다.
솔직히 김치가 투명해진 건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집어먹어도 맛있을 정로도 볶았다.
투명해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또 그럴싸한 AI의 대답에 넘어간 기분이다.
밥을 넣고 잘 섞어주자
이런 느낌이 나왔다.
지금도 먹음직스럽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평범하게 AI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넣어줬다.
간장을 넣어서 살짝 섞어 주고
고추장을 넣어서 섞는 순서다.
이 과정에서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글을 쓸 때 필요한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하지만 기록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분명 참기름을 넣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그 후 나는 이미 김치볶음밥 한 그릇을 비운상태였다.
그래서 난
하나 더 만들고서야 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 찬란한 기록들을 보라
비록 배가 반쯤 찬 상태에서 찍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맛있게 찍기 위해 노력했다.
수저 위에 올라와 김을 내고 있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수초 만에 사라져 간 그 형상이
시신경을 통해 뇌로 올라가
심장에 박혔다.
이 일련의 과정을 난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걱정했던 간장과 고추장의 개입은
한수저만에 이 모든 고민을 하고 있던
내가 바보였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이다.
오히려 계속해서 후회했던 김치 개량 과정이
이 감정을 더 아련하게 만들었다.
김치는 많을수록 좋다.
지금이라면 김치를 한 컵 그대로 넣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 과정에서 간장과 고추장을 순서대로 넣느라
볶는 시간이 조금 길어졌는데
그 시간이 김치볶음밥을
철판볶음 향이 나도록 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밖에서 파는 제법 맛있는
김치볶음밥 맛이 났다.
여기서 부족한 건 계란이었다.
다음번엔 계란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