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그러기에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행복으로 세상을 눈부심 속으로 이끌어간다. 아름답게 빛나도록 만들어준다. 그것을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며 주위를 온통 행복의 물결로 휩싸이게 한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 곁에 가면 늘 즐거워지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솟아오르게 된다.
2018년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2:0으로 이길 확률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경기에 앞서 독일 감독이 한국을 7:0으로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때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말했다.
“우리라고 독일을 이기지 말라는 법이 있나?”
그 말은 이길 수 있다는 말보다 더 확실하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도 독일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보다 한 차원 높은 확신이었다. 그래서 선수들 또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 어느 누구의 힘도 아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1%의 확률이 가져다준 기적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럼 꿈이란 무엇일까. 그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때로 절망에 빠져 고통스러울 때 희망의 돛을 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존재다. 불가능한 일 앞에서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붙잡고 달려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꾸게 된다. 가슴속에 원대한 목표 하나를 세워놓고 자신을 담금질한다. 가끔씩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서게 된다.
어릴 때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아름다운 시를 써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장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 여고시절 문집을 만들면서 100여 편의 시를 쓸 정도로 문학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가정형편으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내 인생은 달라져버렸다.
나는 지독한 열등감과 염세주의에 빠져 들었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났다. 향기로운 꿈을 꾸어야 할 스무 살에 나는 절망의 덩어리 속에 싸여 있었다. 친구들이 캠퍼스 안에서 눈부시게 미소 지을 때 나는 회약냄새가 진동하는 공장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때 내 앞에 보이는 것은 회색빛 공장의 우울함보다 더 초라한 나의 몰골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기가 죽었고,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구원해준 것이 바로 문학이었다. 문학은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고 싶다는 실오라기 같은 꿈이 되어주었다. 내가 절망에 빠질 때마다 건져 올려주는 빛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서른 초반에 수필과 시로 등단을 해도 여전히 마음의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늘 갈증과 허기가 왔다.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허망감으로 안겨들었다. 그것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었다. 결국 나는 뒤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까지 마치고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타고난 능력은 없어도 발로 뛴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나는 소설에다 희망을 걸었다. 유명 문예지와 지방 신문 신춘문예 최종심에 몇 번 떨어질 때마다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포기한다는 것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내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꿈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나는 드디어 소설가가 되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끈을 놓지 않고 달려가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소설가가 되고 나서 나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열등감에 젖어 남 앞에 서는 것도 두려웠던 나는, 자신감도 생기고 잘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믿음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참으로 좋아한다. 목표를 정해놓고 끊임없이 담금질하며 달려간다면 분명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누구에게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꿈을 가지라고.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라고. 너무 힘들어 멈추고 싶을지라도 중단하지 말라고. 그러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그것을 믿으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