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술자, 생각에 감전되다' 프롤로그 내용 발췌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숙제인 ‘신문 사설 논평’을 시작으로 저의 글쓰기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그 씨앗은 책과 SNS,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라는 영양분을 먹으며 조금씩 자라 모종이 되었고,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격려 덕분에 조그마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저는 뛰어난 기술자는 아닙니다. 기술자의 꽃이라 불리는 ‘기술사’ 자격증도 없고, 석사나 박사 학위도 없습니다. 공대생 출신이라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었고, 전기공학이라는 분야는 정답이 늘 하나였기에, 다른 해석이나 새로운 시선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폭도 좁았고, 사용하는 언어도 딱딱하고 둔탁했습니다. 그야말로 ‘생돌’ 같은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칠고 뾰쪽한 돌도 수많은 파도와 접하다 보면 부드러운 ‘몽돌’이 되듯이, 저의 글도 수많은 생각과 접하다 보니 조금씩 ‘고운 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상업 과목 첫 수업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TV는 1년 동안 다락방에 넣고,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공부하라. 잠은 책상에 엎드려 자며 시간을 아껴라.” 선생님의 이 말씀을 저는 곧이곧대로 따랐고, 그 시절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뛰어난 기술자도 아니고, 글쓰기도 부족하여 아직 ‘고운 돌’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제 마음을 꺼냅니다. 상업 선생님처럼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의 씨앗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냈고, 글을 세상에 내보입니다.
지금 저는 마치 중요한 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축복의 선물인 아기의 첫 울음을 기다리는 산모처럼, 저의 첫 책 **《전기기술자, 생각에 감전되다》**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5년 직장생활 에피소드와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지식과 인생의 지혜도 담겨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마음속에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나요? 꺼내고 싶은, 그러나 망설였던 이야기 말입니다. 부족한 생돌이라도, 꺼내놓는 그 순간부터 귀한 걸음이 됩니다.
당신의 씨앗도 누군가에게는 ‘용기’라는 이름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미다스북스와 김은진 편집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병상에 계신 아버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전기인의 생각
[1장. 지식 충전소]
1. 어긋남의 미학
2. 켈로이드 피부와 문신
3. 익숙한 삶 속의 작은 경고
4. 밥과 죽 사이
5. 똑똑함과 현명함
6. 종구라기의 시간
7. 나를 바꾼 큐 한 자루
8. 알면 걱정의 밤, 모르면 평안의 밤
9. 핫 팩
[아는 것이 힘 1 : 3년간 전기료 500만 원 아끼다]
[2장. 건강이 최고]
1. 전갈부대의 금연 정책
2. 금붕어에게 배운 절제의 지혜
3. 혼자 떠난 여수에서 배운 3가지
4. 한 달에 1kg
5. 사실만 보나요? 진실도 보나요?
6. 안전거리, 그리고 마음의 거리
7. 당신의 브레이크는 무엇입니까?
8. 젊게 사는 법
9. 사랑과 양심의 대한민국
[아는 것이 힘 2 : 150만 원의 문제를 3만 원으로 해결하다]
[3장. 지혜는 행복의 영양소]
1. 나는 자랐고, 세상은 작아졌다
2. 스롱 피아비와 삶의 각
3. 내가 진짜 빼야 할 점
4. 흰머리와 초심
5. 낚시에서 배운 삶의 교훈
6. 10m에서 배운 겸손
7. 네가 왜 거기서 나와?
8. 반쪽짜리 배려 말고 진짜 배려를
9. 아버지가 겪으신 6.25 전쟁
[아는 것이 힘 3 : 성탄 트리에서 왜 불이 났을까?]
[4장. 웃음은 젊음의 비결]
1. 향기롭지 않은 사건
2.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밀봉해야 하는 이유
3. 피 한 방울의 기적
4. 무슨 땀을 흘리고 있나요?
5. 차선, 나의 좌우명
6. 코로나19
7. 아마존 아쿠아 파크 당진
8. 가짜 뉴스에 낚인 밤
9. 대통령 이름 삼행시
[아는 것이 힘 4 : 일괄 소등스위치]
2부. 전기인의 일상
[1장. 전기인이 되다]
1. 나는 왜 전기인이 되었나?
2. 직장을 이직하다
3. 첫 번째 현장 이야기
졸음운전과 금주 선언 / 현장 사무소에 살림을 차린 소장 / 설계변경은 여관에서 / 50m 굴뚝을 오른 이유?
4. 두 번째 현장 이야기
no pain no gain
5. 세 번째 현장 이야기
DC 4선 공통방식의 실패 / 아차! 전기사고
[아는 것이 힘 5 : 전기 계량기가 옆집과 바뀌었어요]
[2장. IMF 시절 이야기]
1. 제주 생활 이야기
사직서를 회수하다 /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있는 사람? / 신구간 이야기
2. 서울 생활 이야기
폭우로 단지가 침수되다/ 미분양주택 판매전담팀 파견 / 한전과의 이설송전철탑 소송 전 / 암 발병 / 돈은 죄악이 아닌 아름다운 꽃
3. 8년 만에 다시 전주 생활 이야기
우수 감독원 표창 /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다
4. 천안 논산 생활 이야기
첫 주말부부
[아는 것이 힘 6 : 전기 요금 절약 꿀팁]
[3장. 생생한 현장 이야기]
1. 세 번째 전주 생활 이야기
발주자 직접 시공 시범현장 / 전선 피복 쪼가리 몇 개 처리비용이 2,000만 원? / 중요한 소방감리 업무
2. 인천 생활 이야기
공공리모델링 업무
[아는 것이 힘 7 : 생활 속 전기 응급조치]
[4장. 퇴직을 준비하다]
1. 네 번째 전주 생활 이야기
반쪽 기술자와 인허가 / 기술자의 양심
2. 두 번째 인천 생활 이야기
군부대 현장 / KEC 설계 및 제로에너지 건물
3. 다섯 번째 전주 생활 이야기
임금 피크 /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취득 / 기술자 경력신고
[아는 것이 힘 8 : 단독주택은 태양광 발전 무조건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