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과 강원도 일대를 여행했습니다.
숙소를 예약하고 일정도 미리 정해둔 덕분에, 마음은 이미 떠나기 전부터 설렜습니다.
BTS 앨범 촬영지로 유명한 능파대에서 잠시 사진을 남기고, 고성 통일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한 땅은 늘 그렇듯 낯설고도 가까웠습니다. 면세점에서 몇몇 친구들은 집에 있는 아내들을 위해 피부에 좋다는 달팽이크림도 챙겼습니다.
낙산사를 걷다가 단체로 화장실에 갔는데, 그 공간에는 우리뿐이었습니다.
장난꾸러기 친구는 소변보는 우리를 뒤에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한 명은 자기 것을 바라보고, 두 명은 옆사람 것을, 또 두 명은 정면을 응시한, 묘하게 웃긴 사진이었습니다.
단체방에 사진을 올리자마자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어릴 적 장난치던 시절이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우리는 사진에 어울리는 제목을 지어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대 시선은 어디에?”
“시원합니다.”
“받들어 총!”
그날 저녁은 곰치국으로 속을 데우고,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숙소에 모여 맛있는 한우와 함께 매실주, 복분자주까지 곁들여 여행의 맛을 더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우리는 연금정으로 향해 동해안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두꺼운 구름이 해를 가렸고, 멋진 일출은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점심은 손님이 많아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본 해물돌판짜장.
펄펄 끓는 돌판 위 짜장이라니, 메뉴 아이디어에 탄성이 절로 나왔고 맛도 있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 보지 못한 친구를 위해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는데 바람이 너무 세어 운행이 금지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렸고, 하조대와 송지호를 둘러보고 영랑호를 산책한 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는 바다정원 카페도 들렀습니다. 백사장도 걸어보고 4층 오션뷰 카페에서 겨울을 보고 마셨습니다.
저녁에는 당구 한 판으로 추억을 더하였고, 유명한 만석닭강정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와 라면과 닭강정, 매실주로 소박한 저녁을 즐겼습니다. 수영과 사우나로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새벽은 청간정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었습니다.
일출 전부터 해가 떠오르는 순간까지 카메라에 담았는데, 채 4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 이렇게 장엄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바이마을에서 따뜻한 아침을 먹고, 숙소를 정리한 후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정동진을 거닐며 모래시계와 해시계를 보고, 바다 데크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어 썬크루즈호텔의 조각공원과 회전 전망대 카페에서 탁 트인 바다와 단풍의 조화를 눈과 마음에 담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무엇보다 건강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더 빛났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억을 오래도록 만들기 위해, 건강관리에 더욱 힘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참,
아래의 사진에 알맞은 재치있는 제목을 공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