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서 두 번째 강단에 서다

by 종구라기

지난 9월 24일, 나의 첫 에세이 '전기기술자, 생각에 감전되다'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출간의 여파는 뜻밖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11월 20일, 나는 전북 제일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애 첫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로 담당 선생님께서 요청하신 주제는 '국영기업체와 LH 소개, 자격증의 중요성, 전기 및 타 전공자의 진출 분야, 회사에서 업무, 삶의 교훈'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하기에 많은 준비를 하였고, 국어 교사인 아내 앞에서 몇 차례 시연하면서 강의법도 숙지하였습니다.

덕분에 막상 강단에 섰을 때는 떨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듣고 질문에 답을 잘하여 강의를 주관해 주신 선생님께서 '정말 잘하였다'라고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며칠 뒤에는 '몇몇 학생이 공기업, 특히 LH 입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는 연락을 주셔서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0여 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상업 선생님의 말씀이 제 꿈의 씨앗이 되습니다. 내가 그때처럼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첫 강의를 마치고 며칠 후, 모교인 영생고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 책이 출간되고 얼마 후 총동창회 주관으로 영생한마음축제가 열렸는데, 저보다 2년 후배인 교장선생님에게 책을 서명해서 드렸고, 전북 제일고 강의 내용 등을 듣게 되었다면서 "우리 후배들에게도 강의를 해 달라'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강의 대상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약 230여 명이었습니다.

강의를 수락하고 강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현시점에서 고3 후배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경험과 몇 분의 의견을 들어서,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의 고민인 군대 문제와 수도권 혹은 타 지방으로 진학 시 대학생들이 겪게 될 주거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북 제일고에서 강의한 자료를 바탕으로 저와 지인들의 군대 이야기와 군대 안내,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주거지원 제도 등을 추가하였습니다.

회사에서 청년 고령자 등 주거 약자에게 지원하는 주거복지 제도는 회사 게시판,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대략은 알았지만, 후배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주거복지 담당자의 자문과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LH 홈페이지(www.lh.or.kr)를 통하여 수도권과 전국에 청년 고령자 등에게 (입주 자격과 공급하는 주택에 따라 다르지만) 시세의 30~80% 수준으로 건설임대, 매입임대, 전세임대주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LH 콜센터(1600-1004)에 전화를 하면 입주하기를 원하는 지역의 주택 여부를 확인하고, 모집하는 주택이 없는 경우 본인 연락처를 등록하면 차후 입주자 모집 시에 연락을 해주기도 합니다.

유익하고 알찬 강의를 위하여 콜센터 1600-1004번으로 전화하여 청년 대상 주거지원제도 안내와 희망 주거 지역 등록 등을 문의하였고, 상담원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여 강의 자료에 넣어 생동감을 더하였습니다.


강의 시 호응이 좋고 문제를 맞힌 후배들에게 줄 문화상품권을 준비하여 일찍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여 고3 담당 선생님을 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라서 강의 듣는 태도가 조금은 좋지 않더라도 미리 강사의 양해를 구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학교 도서관에 나의 책 몇 을 기증했습니다.

세미나실에 들어서니 이미 고3 후배들이 저를 기다리고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저 보다 2년 선배님이시고 학생들보다는 한참 대 선배님"이라며 나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마이크를 인계받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곧 군 입대를 고민하게 될 텐데, 복무 기간은 길더라도 장교로서의 경험이 리더십과 인맥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 혹은 복무 기간이 짧은 사병으로 입대하려면 해병대로 입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수도권 또는 타 지역으로 가서 생활하게 된다면, 몇 년 전에 크게 사회문제가 된 전세 사기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이나 고령자 등 주거 약자들을 위한 LH의 주거 지원 제도를 통하여 저렴하면서 내 집처럼 지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걱정과 달리 후배들은 크게 호응해 주었고, 군대와 LH 지원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강의 시간에 졸거나 강의를 방해하게 하는 후배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기업과 LH 소개, 자격증의 중요성, 삶의 교훈 등 나머지 강의도 묻고 답하며, 정답을 맞힌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고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경험도 즐겁고 유익하게 마치고 인사를 하고 세미나실을 나오는데 강의를 열심히 들었던 선생님 한 분이 일부러 따라 나와 배웅하시면서 "오늘 강의 잘 들었으며 정말 유익했습니다. 선생님의 브런치스토리도 구독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곧바로 회사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지방 고등학교에서 진학과 진로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LH에서는 청년과 고령자 등 주거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가 있습니다.

LH 홈페이지를 서핑해 보면 수도권과 지방에 공급되는 건설임대,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콜센터에 전화하면 원하는 지역의 주택 여부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모집 중인 주택이 없으면 향후 모집 시 연락을 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북, 경남 등 전국 지역본부의 주거복지 담당자, 임대주택 담당자를청해, 대학 진학 또는 사회 진출을 앞둔 제자들이 안전하고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길을 안내받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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