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에게 보내는 응원 편지

편지

by 이지애 마리아

6년 전 외과 부서에서 조무사 실습생이 기억하는 여러분의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필수의료진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6년 전 조무사 실습생으로서 외과 부서 현장의 가장 뜨겁고도 가슴 시린 순간들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한 국민입니다.


오늘 밤, 제가 굳이 펜을 든 이유는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최근 거액의 소송 판결과 가혹한 정책들 속에서 여러분이 짊어진 십자가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그 무게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밤을 자괴감 속에 지새우고 계실지 감히 짐작해 봅니다.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여기서는 어렵다"는 의학적 한계를 정직하게 고백했음에도, 불가능한 기적을 바랐던 환자를 끝내 떠나보내고 다음 날 아침 데스크에 모여 고개를 숙였던 외과 부서 선생님들의 그 깊은 침묵을요. 그때 선생님들의 굽은 등은 비겁한 회피가 이나라, 생명을 향한 마지막까지의 예우였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이 아파하고, 가족을 그리워하고, 실수 앞에 작아지는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나약함을 이겨내고 매일 수술복을 입는 그 용기가 얼마나 위대한지 저는 보았습니다.


세상이 차가운 비난을 퍼부을 때도, 여러분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그 땀방울의 가치를 기억하는 국민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이 지켜온 그 수술실이, 그리고 여러분의 그 고귀한 사명감이 억울한 환경이나 잘못된 정책에 꺾이지 않도록 저 또한 제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은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저 같은 실습생에게는 인생을 바꾼 가르침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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