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때때로 두려운 생각이 나를 휩싸일 때

심리 문장완섬검사

by 이지애 마리아

2010년 10월 어느 날 오전 10시경 부모님께서 경영하시는 슈퍼마켓 카운터 업무를 하고 있었다. 어떤 장년층으로 보이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가 들어와서 맥주 한 캔 마시고 가도 될까요? 묻기에 그러시라고 하였다.


원칙은 점포 안에서 술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되는데 동네 사람 대상으로 장사하는 입장이라 참 난감하고 곤란스러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하였다. 그렇게 2캔을 연거푸 마시고 안주까지 먹은 후 안경과 모자를 벗은 모습을 보이더니 "아가씨! 손등에 한 번만 키스해도 될까요?" "다음에도 비가 내리는 아침에 다시 찾아올게요." 하고 섬뜩한 표정과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기에 나는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불이야!" 하고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가 그 소리를 듣고 들어오셨다. 때마침 한의원 진료를 받으러 가셨던 아버지와 오전 업무 마치고 퇴근한 오빠가 그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하였고 한꺼번에 거세게 방어하였다. 그리곤 그 아저씨는 한 번도 찾아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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