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문장완성검사
내가 어려진다면 나는 수정체가 착상되는 배아기, 태아 시절부터 다시 성장해보고 싶다. 이유는 기억의 재구성으로 말을 하면 197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는 아기집 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 엄마한테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엄마는 밥을 1/2에 해당하는 양을 잡수실 수 없었고 1/3의 양만 넘겨도 자주 체하곤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소화제 등의 약을 함부로 복용할 수도 없었지만 변두리 동네 마을이어서 의료시설도 부족하고 열악했다고 한다. 탄산음료인 사이다를 조금씩 마셨다고 한다.
어느 날은 닭고기가 무척 먹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할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집에서 사육하고 있던 토종닭 한 마리도 잡아먹지 못하게 하셨다고 했다. 어머니 연세가 지긋하게 세월이 흐른 현재에도 어느 특정한 기념일이 다가오면 곱씹어 회상하면서 말씀을 하시곤 한다.
그때 그 시절에는 냉장고,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도 없던 시대였다고 한다. 농사일을 마치고 오후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와 세 식구가 먹으려고 무쇠 가마솥에 닭 3마리를 삶아서 백숙을 끓여놓았는데 농사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가마솥에 누룽지까지 빡빡 긁어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할머니 혼자서 모두 드셨다고 한다. 옥수수 농사도 했었는데, 한 여름 오전에 옥수수를 따와 쪄두었다가 점심시간 즈음 먹으려고 하면 상해버려서 먹을 수조차 없었다고 했었다.
채소와 과일도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단백질과 비타민 C가 임신 중에 결핍되면 상처 회복이 더뎌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어려진다면 엄마 뱃속에서 다시 성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세상 밖으로 태어났을 때 나의 모습은 쭈글쭈글 주름이 많고, 허물이 계속 벗겨지고, 뱃속에 성장하고 있을 때에는 태동도 없었다고 했다. 생후 4주 이내에 예방접종하는 BCG 접종을 하러 신생아였던 나를 품에 안고 소아과를 갔는데 의사는 나를 보며 지금은 BCG 접종을 놓아줄 수 없다고 했다 한다. 이렇게 작고 약한 아기는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나를 받아준 조산사는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부모님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여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후 어느 날 BCG 예방접종 주사를 맞았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생일이 두 개가 있다. 주민등록 서류상의 생일과 생일초를 켜는 생일 날짜의 차이가 있다. 어린 나를 잃어버리게 될까 봐 조금 늦게 출생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때 그 시절에는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고맙고 감사한 것은 허약하게 성장하고 태어났지만 어린 아기였을 때와 어린이였을 나이에 큰 질병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성장하게 해 준 부모님과 하느님께 고맙고 감사하다. 주위 어른들께도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