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믹스견과 함께하는 바다 마을의 삶.
채워지지 않는 고독과 공허,
그리고 삶에 대한 긴 방황 끝에 가닿은 곳,
동해 묵호동의 작은 바다 마을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디지털노매드의 여정을 천천히,
차곡차곡 기록하고자 한다.
마음의 소리들을 무시하며 세상의 잣대대로 살아온 지난 10년,
나는 본질을 점점 잃어갔고 어딘가 텅 빈 듯한 공허함에 마음의 병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갔다.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삶은 너무나 괴로웠고 피폐했다.
내 삶을 지키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했다.
나를 본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병원의 처방도, 주변의 사람들도 아닌,
내 마음의 소리들을 온전히 듣고 그것들을 실행시키는 방법뿐이었다.
나의 내면을 깊이 있게 마주하고 본질을 찾을 수 있을만한 시간과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 순간 불현듯 동해바다의 향취가 떠올랐다.
코끝을 스치는 짠내가 가득한,
맑고 아름다운 동해바다.
막연했지만, 그곳에 가면 삶의 해답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디지털노매드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믹스견 두 마리와 함께하는 방랑자의
'동해살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