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면의 흐름보다 바깥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증명욕구인지 무언가에 대한 결핍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쫓기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이 바다 마을의 공간에너지가 유달리 편안하게 느껴진다.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
무언가를 표현하려 애쓰지도, 증명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도시의 속도가 멀어지고
외부의 소리들이 조용히 사라지자
그제야 자연의 생명력이 또렷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연의 생명력은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내면의 흐름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조용히 밝혀준다.
그리고 내면을 마주하며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내게 평정과 여유, 그리고 충만함을 가져다준다.
나는 오늘도 바다를 찾는 갈매기처럼,
내 안의 파도가 이끄는 방향을 따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