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하면, 가능성은 멈춘다

단순화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퍼실리테이션

by 회의설계소
b6a9d66184814.png ▲ 규정하면, 가능성은 멈춘다 ©회의설계소

단순화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퍼실리테이션

1️⃣ 세계는 입체인데, 우리는 평면으로 이해하려 한다
2️⃣ 레비나스의 ‘얼굴’: 무한성을 향한 윤리적 요청
3️⃣ 평면적 사고는 회의와 퍼실리테이션에서 더 큰 위험이 된다
4️⃣ 입체적 세계를 보기 위해 필요한 퍼실리테이터의 태도
5️⃣ 프레임워크는 입체를 회복하는 도구다
6️⃣ 퍼실리테이터는 무한한 얼굴들이 교차하는 장을 만드는 사람이다
7️⃣ 규정하지 않을 때, 가능성은 흐르기 시작한다


1️⃣ 세계는 입체인데, 우리는 평면으로 이해하려 한다

세계는 언제나 입체적입니다.

사람도, 조직도, 갈등도, 문제도 모두 다층적이며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고는 이 복합성을 견디기 어려워,

입체적 세계를 빠르게 평면으로 압축하려는 본능적 경향을 갖습니다.

이 평면화는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화는 무한한 존재를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의 잠재성·고유성·가능성을 정확히 인식할 수 없게 됩니다.


2️⃣ 레비나스의 ‘얼굴’: 무한성을 향한 윤리적 요청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을 무한성의 등장이라고 봅니다.

얼굴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나를 해석하지 말라. 한 문장으로 요약하지 말라.”

라고 말없이 요청하는 윤리적 신호입니다.

존재는 결코 한 번에 규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을 하나의 설명, 하나의 특성, 하나의 유형으로 평면화하는 순간

그 사람의 무한성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규정이 가능성을 멈추는 이유입니다.


3️⃣ 평면적 사고는 회의와 퍼실리테이션에서 더 큰 위험이 된다

퍼실리테이터가 이 평면화 경향을 인지하지 못하면 무엇이 일어날까요?

참여자를 ‘성향’으로 단정짓고

의견을 ‘유형’으로 축소하며

문제를 ‘표면적 이슈’라고 오해하고

집단의 가능성을 ‘예상 범위’로만 해석하고

데이터와 발언을 자기 프레임에 맞춰 읽어버립니다

그 결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변화의 장면들이 사라집니다.

퍼실리테이션의 본질적 힘도 약해집니다.

퍼실리테이터가 경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세계의 입체성을 평면화하는 자기 사고의 자동화입니다.


4️⃣ 입체적 세계를 보기 위해 필요한 퍼실리테이터의 태도

입체적 세계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퍼실리테이터는 다음의 태도를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1️) 관찰이 해석보다 먼저

해석은 평면화의 출발점입니다. 관찰은 입체성의 출발점입니다.

2️) 말의 내용보다 말에 이르는 ‘경로’를 본다

문장은 결과물이고, 경로는 입체적 맥락입니다.

3️) 단일 프레임을 경계한다

문제는 대부분 여러 층위가 겹쳐져 있습니다.

4️) 정답보다 가능성을 탐색한다

평면화는 정답을 고르고, 입체성은 여지를 엽니다.

5️) ‘모름’을 윤리로 삼는다

“나는 너를 다 알지 못한다.”

이것은 회피가 아니라 존중입니다.

이 태도는 퍼실리테이터의 기술보다 더 근본적인 기반입니다.


5️⃣ 프레임워크는 입체를 회복하는 도구다

퍼실리테이터가 다양한 프레임워크—문제정의 모델, 군집화, 질문기법, 구조화 도구—

를 활용하는 이유는 참여자를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프레임워크는 다음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평면화된 사고를 다시 입체로 확장하고

숨겨진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서로 다른 세계관이 교차하도록 하고

개인의 경험을 집단의 지혜로 재구성하고

무한성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정리하게 합니다

즉, 프레임워크는 ‘정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입체성을 되살리는 구조물입니다.


6️⃣ 퍼실리테이터는 무한한 얼굴들이 교차하는 장을 만드는 사람이다

훌륭한 퍼실리테이터는 회의를 운영하는 역할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무한성을 가진 존재들이 서로의 가능성을 깨우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한 경험이 겹치고

서로 다른 논리가 부딪히고

예상 밖의 가능성이 등장하며

변화가 자발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때 퍼실리테이터는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면화되지 않은 세계가 흐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경계를 세우는 사람입니다.


7️⃣ 규정하지 않을 때, 가능성은 흐르기 시작한다

세계의 본질은 입체적이고, 존재는 무한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빠르게 세계를 평면화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이 본질적 한계를 자각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구조와 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규정하지 않을 때

단정하지 않을 때

‘모른다’를 인정할 때

사람의 가능성은 비로소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의 흐름이 바로 퍼실리테이션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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