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향적일 때가 있다

조용함도 참여의 언어로 만드는 퍼실리테이션

by 회의설계소
07a116201b40b.png ▲ 모두가 내향적일 때가 있다 ©회의설계소

조용함도 참여의 언어로 만드는 퍼실리테이션

1️⃣ ‘내향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향적인 순간’
2️⃣ 조용함이 무시될 때 조직이 잃는 것들
3️⃣ 사람들은 왜 ‘조용해지는가’
4️⃣ 조용한 순간에도 참여가 일어나는 구조
5️⃣ 퍼실리테이터의 ‘조용한 리더십’ 체크리스트
6️⃣ 말보다 생각이 앞서 있는 순간을 존중하라


1️⃣ ‘내향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향적인 순간’

회의를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이 주제는 아직 정리가 안 돼서 말을 아끼고 싶다.”

“지금 말해봤자 설득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사람 의견을 좀 더 들어보고 나서 말하고 싶다.”


이건 ‘내향형 인간’이라서가 아닙니다. 누구나 내향적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외향적이기도, 내향적이기도 합니다.

주제에 대한 확신, 관계의 안전감, 회의의 분위기, 진행 속도에 따라

우리는 ‘조용한 쪽’ 혹은 ‘활발한 쪽’으로 기울죠.

따라서 퍼실리테이터의 목표는 “내향적인 사람을 배려하자”가 아니라

“모두가 조용해질 수 있는 순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입니다.


2️⃣ 조용함이 무시될 때 조직이 잃는 것들

회의가 활발하고 즉흥적인 사람 중심으로만 흘러가면,

겉보기엔 활력 있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손실이 생깁니다.

사고의 깊이를 잃는다.

말이 많은 사람이 생각이 깊은 것은 아닙니다.

조용한 순간은 ‘사고가 진행 중인 시간’일 수 있습니다.

집단사고(Groupthink)가 강화된다.

비슷한 의견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다른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의견 다양성이 사라진다.

말하기 속도, 자신감, 사회적 위치가 발언 기회를 좌우하는 순간

회의는 ‘권력의 반영’이 됩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약화된다.

“여기서는 빨리 말 못하면 존재감이 없구나”라는 인식이 누적됩니다.

조용함이 사라진 회의는 지혜를 잃은 회의입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일은 그 조용함에 의미를 되돌려주는 일입니다.


3️⃣ 사람들은 왜 ‘조용해지는가’

조용함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성격이 아니라 맥락의 결과입니다.

사람들은 조용해질 때

발언의 ‘속도전’이 벌어질 때

즉흥적 답변을 강요받을 때

누군가의 논리가 이미 결론처럼 들릴 때

틀릴까 봐, 혹은 말이 편집될까 봐 두려울 때

자신의 말이 ‘기록되지 않거나 흘러갈 것’ 같을 때

다시 말하기 시작할 때

생각을 정리할 시간과 여유가 주어질 때

발언 구조가 예측 가능할 때 (예: 돌아가며 발언, 소그룹 순서)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의견이 단순히 “듣는 용도”가 아니라 “기록되어 반영되는 과정”일 때

즉, 조용함은 신호입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요.”

“좀 더 안전하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은 듣는 게 더 필요해요.”

퍼실리테이터가 그 신호를 읽을 수 있을 때, 그룹은 훨씬 더 깊고 진실한 대화로 들어갑니다.


4️⃣ 조용한 순간에도 참여가 일어나는 구조

조용함은 ‘문제’가 아니라 공간입니다.

문제는 그 공간이 너무 좁거나, 허락되지 않을 때 생깁니다.

따라서 퍼실리테이터의 임무는 조용한 참여의 공간을 구조적으로 확보하는 일입니다.

사전 준비 단계

1) 회의 주제와 질문을 미리 공유하라.

숙고할 시간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2) “생각의 시간”을 예고하라.

“오늘은 발언 전 1분씩 생각 정리 시간을 드릴게요.”

3) 참여 방식의 다양성 안내

말하기 외에도 포스트잇, 메모, 온라인 협업툴 등으로 참여 가능하다고 명확히 안내.

회의 중

1) 조용한 시작

예: “이 주제에 대해 먼저 2분간 조용히 생각해봅시다.”

침묵은 참여의 공백이 아니라 사고의 공간이다.

2) 돌아가며 발언 (Go-around)

말 빠른 사람이 주도하지 않도록 ‘질서 있는 순서’를 만든다.

3) 소그룹 대화 (Small group talk)

2~3인 그룹에서는 훨씬 쉽게 입을 연다.

4) 기록 기반 참여 (Visual facilitation)

발언이 기록되고 시각화되면 “내 말이 남는다”는 경험이 생긴다.

회의 후

1) 후속 의견 창구 제공

회의 후에라도 떠오른 생각을 남길 수 있는 폼, 이메일, 게시판을 운영하라.

2) 조용한 기여에 피드백하라.

“오늘 그 한 문장이 큰 방향을 바꿨습니다.”

조용함 속의 기여를 ‘가시화’해줘야 조용한 참여가 다음에도 이어진다.


5️⃣ 퍼실리테이터의 ‘조용한 리더십’ 체크리스트

01. 회의 설계가 말 빠른 사람에게만 유리하지 않은지 점검한다.

02. 참여자가 생각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 자료와 질문을 미리 제공한다.

03. 말하기 외에도 메모, 포스트잇, 문서 기록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허용한다.

04. 회의 중 침묵을 어색함이 아닌 ‘사고의 시간’으로 존중하며 성급히 재촉하지 않는다.

05. 듣고–생각하고–말하는 자연스러운 리듬이 흐름에 반영되도록 진행 속도를 조정한다.

06. 특정 소수가 발언과 논의를 주도하지 않도록 발언 기회를 균형 있게 조정한다.

07. 돌아가며 발언(go-around)이나 소그룹 대화처럼, 조용한 참여자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

08. 발언이 기록되고 시각화되어 참여자의 의견이 ‘남는다’는 경험을 제공한다.

09. 회의 후 추가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경로(이메일, 폼, 협업툴 등)를 반드시 마련한다.

10. 발언량이 아니라 기여의 질을 중심으로 피드백하며, 조용한 기여도 공정하게 인정한다.


6️⃣ 말보다 생각이 앞서 있는 순간을 존중하라

모두가 말하려는 회의는 시끄럽지만 얕습니다.

생각이 말보다 앞설 수 있는 회의는 조용하지만 깊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은 ‘모두를 말하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만의 속도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입니다.

침묵은 참여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침묵은 참여의 다른 언어입니다.

퍼실리테이터의 리더십은, 그 언어를 읽고 설계할 수 있는 조용한 감수성에서 시작됩니다.

KakaoTalk_20251020_103233314.jpg

meetndeets.com

#창의성 #퍼실리테이션 #퍼실리테이터 #팀워크 #조직개발 #브레인스토밍 #디자인씽킹 #팀빌딩 #회의운영 #참여형워크숍 #의사결정 #퍼실리테이션기법 #협업 #집단지성 #소통기술 #갈등관리 #비즈니스전략 #커뮤니케이션 #공공정책 #문제해결기법 #기업혁신 #리더십개발 #아이디어발굴 #창의적사고 #조직문화 #팀워크강화 #성과관리

#정책제안서 #정책제안 #정책작성법 #정책아이디어 #정책기획

#공공정책 #정책제안방법 #청년정책 #청년정책제안 #정책제안서작성

#공감정책 #공공문제 #문제해결 #정책리터러시 #시민제안

#정책참여 #정책소통 #사회변화 #정책실무 #청년참여 #회의전략 #회의잘하는법

keyword
작가의 이전글회의 설계의 현실적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