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안, 나의 불편을 우리의 언어로 바꾸는 법
1️⃣ 정책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2️⃣ “불편해요”라고만 말하면 안 되는 이유
3️⃣ 정책으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의 조건
4️⃣ 언어만 바꿔도 정책이 된다
5️⃣ 왜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기술
6️⃣ 실전에서 바로 쓰는 자료들
7️⃣ 말이 아니라 ‘근거’로 설득하라
8️⃣ 자주 발생하는 설득 실패 패턴
9️⃣ 비교해보자: 설득되는 말 vs 설득 안 되는 말
좋은 정책은 거창한 해법보다 공감 가능한 출발점에서 시작됩니다.
정책 제안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읽는 사람이 “맞아, 이건 정말 바꿔야 해”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설득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불편함을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같은 경험이라도 개인의 불편함에 머물면 민원이 되고,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면 정책 제안이 됩니다.
“근처에 공원이 없어서 운동하기 힘들어요.”
이 말은 공감이 가지만, 그 자체로는 정책적 타당성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정책 제안서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해야 합니다.
“우리 동네는 타 지역 대비 공원 수가 절반에 불과하고, 주민 운동 빈도도 낮습니다.”
개인의 느낌이 아니라, 공동체의 현상으로 바꾸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어떤 불편함은 정책이 될 수 있고, 어떤 것은 어렵습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공성: 나만 겪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겪는 일인가?
일반성: 특정 상황이 아니라, 넓은 집단에 해당되는 일인가?
지속성: 일시적 불만이 아니라, 오래되었고 반복되는 현상인가?
이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제안이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채택될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표현할 때, 말의 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정책 제안서에서 감정은 시작일 뿐, 설득은 구조화된 언어에서 나옵니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왜 중요한가?'를 설명하지 못하면 누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가?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방치했을 때 사회적 손실이나 비용이 발생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데이터 기반 답변이 있을 때, 제안서의 설득력이 탄탄해집니다.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불편함 → 설득’의 연결고리 자료들입니다.
“이 현상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통계적으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유사 사례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불리한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제안 구조로 문장을 짜보세요.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정책 제안서를 쓰다 보면, 아무리 말이 맞는 것 같아도 설득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이유는 대개 ‘이야기의 설계’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특히 자주 보이는 세 가지 실수입니다.
① 막연한 이야기 – 구체적인 상황이나 원인이 없다
❌ “요즘 청년들은 다 힘들어요.”
이런 말은 공감은 갈 수 있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범위가 넓어 듣는 사람이
"그래서 어떤 점이 문제라는 거야?"라고 되묻게 됩니다.
정책은 구체적인 현상, 원인, 대상이 명확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최근 3년간 청년 1인가구의 고립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② 이미 해결된 이야기 – 시행하고 있는/중복 정책을 확인하지 않았다
❌ “청년 취업 지원이 부족해요.”
이 문제는 과거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이미 관련 정책이 시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예전 이야기만 반복하면 “이건 이미 하고 있는 건데?”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청년 취업 지원 정책이 있으나, 홍보 부족으로 대상자들이 잘 모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구체적 지점’을 찾아서 제안해야 정책적으로 의미가 생깁니다.
③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 – 공공성 부족
❌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려요.”
이건 ‘불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너무 특정한 장소에 국한된 이야기라서 정책으로 다루기 어렵습니다.
정책은 보통 많은 사람에게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다룹니다.
✅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노후 공동주택의 엘리베이터 속도나 안전 기준에 대한 제도적 관리가 미흡합니다.”
개인의 불편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 이슈로 넓혀 표현해보세요.
좋은 정책은 거창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은 공감의 순간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불편함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 그리고 왜 이 일이 함께 해결되어야 하는지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책 제안서의 힘은 크게 달라집니다.
제안서를 쓰는 일은 단순히 문장을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더 나은 정책을 만들고 싶다면,
그 시작은 바로 공감을 설계하는 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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