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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에서 채용 매니저들이 중요하게 보는 3가지

by 정주영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내 포트폴리오가 눈에 띌 수 있을까?”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지만, 실제로 채용 매니저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나는 31살에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프로덕트 디자인으로 커리어 전환을 결심했고, 그 여정을 혼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몰랐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수없이 많은 포트폴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그렇게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분명 열심히 준비했는데 인터뷰 요청은커녕 연락조차 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돌이켜보면, 연락이 오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고, 인터뷰 요청을 확실히 늘릴 수 있는 방법도 존재했다. 오늘은 그 답을 찾기까지 내가 알게 된,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리뷰하고 인터뷰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채용자가 실제로 집중해서 보는 핵심 세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문제 해결 과정이 보이는가

결과물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결과에 도달했는가’ 이다. 단순한 결과물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했는지의 과정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최종 결과물만 보여주지 말고, 중요한 의사 결정의 이유를 함께 스토리텔링안에서 보여주는것이 좋다. 채용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해결하고자 했던 실제 유저 또는 비즈니스 문제는 무엇이었는가?

프로젝트 내에서의 본인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어떤 리서치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고 테스트와 개선을 반복했는가?

최종 디자인이 원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2. 디자인의 완성도와 디테일이 충분한가

디자인의 ‘예쁨’은 기본이다. 하지만 시각적 완성도 있는 '예쁨'을 넘어서 디자이너가 제품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책임감과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 이외에도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기술을 보여주는 마이크로 인터랙션이나 인터랙션 패턴을 직접 설계한 부분이 있다면 보여주는것도 좋다.


사용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명확한 UI

일관된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컬러, 정보 구조

디자인 시스템 사용 여부와 a11y에 대한 이해

반응형 디자인을 고려한 구성 (웹과 모바일)


3.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었는가

좋은 디자이너는 자기 디자인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디자이너다. 설득력 있는 포트폴리오는 논리적인 흐름과 명확한 설명 그리고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잘 조합하여 디자이너의 사고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독자가 동화책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하나의 글의 흐름처럼 서사가 있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제 정의부터 솔루션까지의 논리적 흐름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고 정보 전달에 혼란이 없는 흐름

디자이너로서의 사고 과정과 판단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흐름


포트폴리오는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전달했는가’를 보여주는 설득의 도구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작업물을 나열하는 자료가 아니라, 디자이너로서의 사고 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이다. 지금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거나 개선하고 있다면,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나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사고하며 해결했는가?”
“내 디자인은 얼만큼 크래프트와 디테일을 담고 있는가?”
“나는 이 이야기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에 대한 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단지 눈에 띄는 것을 넘어 기억에 남는 디자이너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https://litt.ly/teamours_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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