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불황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피부에 와닿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취업 상황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프로덕트 디자이너, 그중에서도 엔트리 레벨과 미드 레벨 디자이너들의 취업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
2022년과 2023년, 필자가 구글과 아사나에서 디자이너 인터뷰를 경험했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극심한 경쟁은 아니었다. 요즘은 채용 공고 자체가 줄어들고, 한 자리에 수천명이 몰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인터뷰의 난이도는 높아졌고, 그 이전 단계인 이력서 제출에서부터 인터뷰 기회를 얻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거치는 인터뷰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이력서 제출 → 리크루터와의 스크리닝 인터뷰 → 하이어링 매니저의 포트폴리오 리뷰 → 화이트보드 챌린지 또는 앱 크리틱 → 팀과의 1:1 인터뷰 (행동면접 및 팀 적합성 평가)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단계는 단연 포트폴리오 리뷰다. 아무리 이력서가 깔끔하고, 출신 학교나 인턴쉽 경험이 좋다고 하더라도, 포트폴리오 케이스 스터디가 잘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포트폴리오 자체가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한 문이자 필터가 되기도 한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다. 본인의 역할과 디자인 방향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구성했는지, 어떤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제 해결 과정을 보여주는지가 핵심이다. 또한 퍼스널 브랜딩과 맞물려 포트폴리오 전체의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되어야 한다그렇다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과 스타일이 맞는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이다. Behance, Dribbble, LinkedIn 등에서 동종업계의 베테랑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대략 5개 사이트를 저장해두고, 그들의 케이스 스터디 구성, 사용자 경험 흐름, 브랜딩 방식 등을 분석하며 본인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과 스타일이 맞는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이다. Behance, Dribbble, LinkedIn 등에서 동종업계의 베테랑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5개 정도의 사이트를 저장해두고, 그들의 케이스 스터디 구성, 사용자 경험 흐름, 브랜딩 방식 등을 분석하며 본인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크게 세 가지 핵심 페이지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랜딩 페이지, 케이스 스터디 상세 페이지, 그리고 어바웃 페이지다. 각 페이지에는 반드시 이메일 CTA가 포함된 Footer를 포함하고, 상단에는 이력서, LinkedIn, 어바웃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Navigation bar를 배치한다.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썸네일 이미지와, 프로젝트를 간결하게 요약한 설명이 중요하다. 특히 메인 프로젝트 2~3개는 비주얼적으로 더 신경 써야 하며, 나머지는 정보의 위계에 따라 덜 강조해도 괜찮다. 짧고 임팩트 있는 문장으로 본인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드러내고, 보는 이가 “이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50~70% 정도만 프로세스를 공개하며 디자인 솔루션 핵심에 집중하는 전략이 좋다. 문제 정의, 리서치, 인사이트, 디자인 솔루션, 임팩트 및 마지막 성찰 부분까지의 흐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었는가'를 보여주는 의사결정의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사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요소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듯 전개되어야 한다.
어바웃 페이지는 단순한 이력 소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 흥미와 개성을 보여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케이스 스터디에서 다루지 못한 개인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내가 어떤 디자이너인지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좋다. 최근 관심 있는 분야나 현재 배우고 있는 것들을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다. Webflow나 Framer 같은 플랫폼의 템플릿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 기존의 전형적인 포트폴리오 디자인 컨벤션은 참고하되, 그 안에 자신의 디자인적인 개성과 스타일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브랜딩과 비주얼 완성도를 최우선에 두되,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정돈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로고는 가능한 한 텍스트 기반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텍스트 기반이 검색엔진 최적화(SEO)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전달력도 더 명확하다. 또한, LinkedIn과 이력서 링크는 필수적으로 포함해, 리크루터나 하이어링 매니저가 쉽게 연락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PDF, Notion, Figma 링크로 포트폴리오를 대체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몰입도나 전문성 면에서는 웹사이트 형태보다 한계가 분명하다. 가능하다면 오롯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위한 웹사이트를 직접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요즘처럼 프로덕트 디자인 인터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 하나가 커리어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건 필자가 직접 겪어 본 경험이기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랜딩 페이지는 첫인상을 결정짓는 공간이고, 케이스 스터디 페이지는 내가 어떤 디자이너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대다. 특히 최근 신입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더 자신만의 강점과 개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운영 중인 디자인 커뮤니티 ‘우리들의 디자인’에서는 포트폴리오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며 포트폴리오 준비에 막막함이나 고민이 들었다면, 하단 링크를 통해 상담을 신청해보시길 바란다. 혼자서는 어려운 여정일 수 있지만, 함께라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https://litt.ly/teamours_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