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말 끔찍하게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힘들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12월에 또 나에게 시험과 같은 일이 생겼다. 처음 출근할 때부터 단 한 번도 애착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나를 밀어내고 있었는데 꾸역꾸역 회사의 부속품인 나는 빛나는 부속품이 되고자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일을 해 나갔다. 뭘 그리 바꾸겠다고 아등바등 거리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똑같이 나오는 월급 그냥 대충대충 할걸...
바꾸겠다고 정리 잘하겠다고 야근을 해가며 학부모에게 선생들에게 욕을 쳐 들어가며 일을 했는지 모른다.
잘못된 것을 바꾸고 싶었다. 난 정의롭다 생각했다. 그게 대체 누굴 위한 정의로움이었을까?
난 왜 매번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까? 내 껏도 아닌데 열심히 일했다고 회사는 내편도 아닌데 결국 대충 하고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혜택은 가는 것인데... 난 왜 미련스럽게 매번 잊고 이러는 걸까?
매번 감정적으로 혹은 더러운 것을 피해 다녀 비슷한 상황이 오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일단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내이익을 찾아보기로 했다. 회사는 사람이 맘에 안 든다고 바로 자를 수도 없으니 게다가 내 계약서는 일 년 자리 계약직이 아니기에 바로 어쩔 수 도 없으니..
얼마 전 퇴사한 대표님이 나에게 말했다. 버텨보라고... 사람을 내 보낼 때 회사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거니 버티고 있다가 받아내라고... 일단은 버틸 것이다... 바뀐 외국 대표 꼴 보기 싫지만 그 사람이 부속품들에게 하고 있는 행동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주고 싶다.... 내가 아닌 어떤 형태로 당신의 선택이 잘 못 되었음을... 크게 뉘우치는 일이 되길 바란다.
다음부터는 빛나는 부속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부속품이 되야겠다. 부속품은 빛나던 빛나지 않던 부속품일 뿐 주인은 절대 될 수 없음을... 내 것이 아닌 일에 최선을 다하지 말자... 다짐해본다...
정말 모르겠다.. 나름 현명하다 긍정적이다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지금은 다 자포자기이다... 뭐 하나 맘 편한 게 없으니.. 나는 잘하고 있다 나를 위로하고 달래고 있지만... 또 지나가리라 하지만... 기분 나쁘고 화나는 건 누를수록 자꾸만 모난 가시처럼 불툭 불툭 튀어나온다...
정말 힘든 일이 한꺼번에 몰아쳐 오면 대운의 시기가 온다고 하는데 대체 나의 대운의 시기는 언제인 건지.. 정말 오기는 하는 건지... 가톨릭 신자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만..
아빠를 갑자기 데려가신 것 그리고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것들 때문에 성당을 1년째 안 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디까지 나를 몰아붙이시려고 하시나 보고 싶기도 하고... 힘없는 내가 어디까지 버티는지 시험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제발 좀 숨 쉴 구멍을 좀 주고 몰아붙이라고 따지고 싶다..
이젠 대체 뭐가 더 남았는지 반항적인 질문을 하늘에 계신 분께 하고 싶다. 대체 이번엔 뭐가 남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