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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elion Dec 23. 2021

영국에 가면 거지도 영어를 한다

영국에 공부하러 갔을  느꼈던 일들을 메모했던 메모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영국에서 만난 거지를 보고 놀란 일이 생각나서 다시  메모를 꺼내 본다.


예전에 누군가가  영어권 나라에 갔을 때 ‘거지도 영어 하네’ 하며 놀랐는 말을 듣고 '응?'  그게 놀랄 일이 었나 싶었는데 오늘 지하철 안에서 구걸하는 거지가 동전 있으면 자기한테 주면 고맙겠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보니 생각났다. 당연히 영국 거지도 영어 한다. 여긴 영국이니까 물론 런던엔 전 세계 사람들이 살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거지 일지라도 그 사람도 영어로 말하겠지, 적어도 구걸해서 먹고살려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거다 거지가 영어 하는 거, 중국에 가서 거지가 중국 말한다고 베트남 가서 베트남 거지가 베트남어 한다고 놀란다거나 새삼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므로... 나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어쩜 영어가 우리나라에선 단지 언어로 받아지는 게 아니라 목표의 도구로써 사용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영국에서는 거지도 하는 말을 우리는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있는 현실과 정작 영어권 나라에서는 그 영어로 말하는 일이 신기한 일이 아닌 그저 일상일 뿐이라는 현실적 차이에서 벌어지는 괴리감에서 오는 생각 일 수 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을 술냄새 나는 거지가 내 앞을 지나가며 구걸하는 순간 했다...



저 메모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영어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원어민 거지가 유창하게 영국 발음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도 놀랐는데  잠깐 사이 난 '영어를 잘하는데 왜 거지로 살까? '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더욱 놀랐다. 그냥 그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말을 하는 것뿐인데.... 난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다  엘리트라고 생각했던 것 일까? 영어는 그냥  영국의 언어 일 뿐인데,,, 나는 한국에서의 영어라는 언어가 무언가 위로 올라가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되고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었을까? 대학에 진학할 때도 영어를 잘하면 유리해지고 취업활동을 할 때도 영어 점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듯 대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면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영어는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이 있는 언어이다. 그래서 필요한 언어이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면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정보를 찾기도 쉽고 외국에 나가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된다면 나의 요구사항과 생각을 바로 전달할 수 있으니 세계화 시대에는 꼭 필요한 언어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 나는 결론적으로 나 스스로 영어가 대단한 언어이고 과시의 언어이고 나를 더 좋은 위치에 올려 줄 수 있는 언어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에 영국의 거지가 영어를 했을 때 놀랐던 것이다. 그는 단지 그 나라 말을 하고 있을 뿐인데도 말이다. 영어를 대하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묻고 싶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영국에 가면 거지도 영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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