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종합병원 앞을 지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는 세계 전체가 함께 끝난다는 사실.
아무도 끝내 알지 못할 생각들,
그 사람만이 알고 있던 관계의 온도,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을 말들.
그 모든 세계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왜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시간을 붙잡고
영원하지 않은 삶을
영원할 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갈까.
오늘도, 내일도 있을 것처럼.
정신없이 하루를 넘기다가
병원 앞을 지나는 그 짧은 순간에
비로소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삶이,
정말 당연한 게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