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6일
뒤로 한걸음의 세계는 절벽, 푸른 바다와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있는 곳.
시간을 돌려 조금전의 세계 혹은 조금 후의 세계로 가게 된다면
색깔들이 무채색으로 변하고 있어
마치 모모에서 시간을 멈추는 사람들 처럼
회색빛 회색인간 회색심장 = 나
누군가를 탓하려고 하는 것은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물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먼 곳에서 들리는 바람의 소리
저 대지와 산 사이에 있는 협곡, 이런 장소들이 주위에 맴돌고
최초, 혹은 다시 시작함을 그 신선한 냄새를 현전의 느낌으로 가지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나도 부르주아를 동경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선천적으로 그럴 순 없었다.
고통 앞에서 약해지면 때로는 어떤 것보다 큰 피해를 끼치게 되는 법
가을이다.
저 따스한 봄바람을 어서 맡보고 싶은 것에 나의 작은 바램을 가진다면
그 단절 , 그 소중했던 시간과 기억들 까지 변질되어 져선 안되는 것이다.
나는 살아오며 훌륭한 사람들과 지혜로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이것이 내 삶을 행운과 축복으로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과 삶을 함께 하는것은 한편으론 불가능 한 것이고,
또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이들에게 견딜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런 상태로 밖에 나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면
나를 저 깊은 우물 속
혹은 심해에 들어가게 만들어
깜깜한 곳에서 홀로 버려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작은 짐이 되고
생각보다 고상한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발을 내딪는 곳에는
잔잔한 음악이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가 있고,
지금은 사라진 내 유년과 소년 청년 시기에
편지가 닺질 않는다.
바닷가에
태풍과 폭풍이 오면
큰 배들은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
닻을 내리고 폭풍이 멈추기까지
파도에 따라 넘실거리며 서있다.
배에 오른 작았던 소년은
허공에 소리를 지른다.
" 더 세차게 불어라 "
더 흔들리고 배가 거꾸러 뒤짚어질 정도로
왜냐하면 소년은 그가 더이상 소년이 아닐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고
그가 견뎌야 할 것은 도착할 수 있는 항구가 없다는 사실이란 점을 들 수 있다.
눈이온다.
나는 끝없이 사람들 생각을 한다.
깊은 곳에 홀로 반짝이고 있는
어쩌면 작은 빛을 품어야 마주 볼 수 있는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