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9일
칼비노의 "겨울밤 한 여행자"를 읽다가 문득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이 생각났다. 요즘 독서는 이런식이다. 한권을 접하기가 어렵고 한권을 끝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한 작가의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작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지는것이 쉽지가 않다. 마치 인생 같고 삶 같아서 조금은 그런식으로 위안이 된다.
신화의 힘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캠벨은 이야기 한다.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완전한 것은 비인간적입니다. 보고 듣는 사람에게 초자연적인 인간이나 불사신이라는 느낌을 주는 대신, 아슬아슬한 것, 인간이라고 느끼게 하는 인간미...., 이게 사랑스러운 겁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몹시 힘이 드는 사람이 생기는 게 다 이것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는 불완전한 데가 없거든요. 하느님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느낌은 진정한 사랑으로 연결될수 없어요. 그러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는 사랑스럽지요.. 고통은 불완전한 존재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그러면서 캠벨은 자연스럽게 살아있는것에 대한 경험으로 화두를 옮긴다. 우리 내적인 존재와 현실안에서의 공명. 그렇게 신화는 실마리가 된다고.
외적 가치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내적인 가치를 잃어버리는 시대. 눈이 내린다. 이 도시 런던에는 눈 구경이 드물다고 한다. 소식을 듣는 것 같은 시선으로 눈을 맞는다. 차갑게 내리는 바람에 실린 눈. 실마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