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더 강하게 만들지.
어제에 이어 밤의 끝과 시작의 자락에서
억덕을 터벅 걸어가 보았다.
이대로 언덕을 따라 주욱
달이 맞이하는 곳으로 따라 가다보면
바다가 나오지 않을까?
혹은 태양이 뜨지 않을까.
모처럼 밤의 냄새,
조금은 굽어져버린 어깨 위에
짐을 내려놓고,
한번 밖에 보지 못했지만
떠오른 당신의 모습 혹은 운명을 저주하며
사유의 번개가 인민의 이 천진난만한 대지를 정면으로 때리면, 독일인들의 인간 존재로의 해방이 일어날 것이다. 이 해방의 머리는 철학이며, 그 가슴은 프롤레타리아트이다.
"세상에는 발 없는 새가 있대.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단 한번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때지." -아비정전/장국영-
빛은 시간이고 색은 공간이다. 사람들은 명암에 의한 가치적인 관계를 색조의 관계로 대체하려고 하는 화가들, 그리고 순수한 색의 관계를 가지고 형뿐만아니라 그림자와 빛 그리고 시간을 주려고 하는 화가들은 색채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확실히 이 문제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회화를 가로질러 왔던 하나의 경향에 관한 문제로서 이 경향은 다른 경향들을 특징지었던 걸적들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걸작들을 남겨놓았다...
만약 당신이 색을 따뜻함-차가움, 팽창-수축과 같은 그의 순수한 내적 관계에 까지 가지고 가면, 그때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
다시 말해 색의 관계가 그 자체를 위해 발전되었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즉 형과 배경,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을 갖게 된다.. -질 돌뢰즈-
알수없는 장소, 알수없는 시간
그녀가 세상이 훈육하는 속도와 중력을 거슬러, 자신만의 리듬을, 자신만의 파고를 간직하길 바랬다.
장필순의 노래
도로 위엔 오늘도 미친자동차
아이들은 어디에, 텅빈놀이터
나는 TV앞에서 하루를 보냈죠
나는 하루종일 먹고 또 먹었죠, 돼지처럼.
화내지 말아요 피곤해져요
떠나지 마세요 거기서 거기
그럴땐 하루종일 잠을 자봐요, 벌레처럼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이 시간 위를 그대와 나도 걷고 있네요
아무런 느낌조차 없는 날들을
작은 신기한 물건들. 번쩍이는 옷가지. 그리고 이 시대를 달아오르게 하고 식게 만드는 영상들. 나는 변방에 있지 않았다. 피할 것도 없었다. 적당히 얘기하고 적당히 통과하며 지내다 보면 우물 안으로 햇살이 들어왔다. 그리고 밤이 되면 축축함과 한기, 다시 뺨을 메마르게 하는 바람이 불어왔다. 살갗안에 피의 성분이 바뀌고, 나의 색깔도 바뀐다. 오늘은 노란색에 기분을 내어볼까. 내일은 검은색이 되어야지. 모레는 거북이 껍질을쓰고 구덩이에서 물장난을 쳐야겠다. 슬피 우는 아이를 뒤로한채, 깔깔거리는 처녀를 따라 집을 나선지 오년. 문득 생각난 나의 영정이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어쩌다가. 판화에서 찍어내린 그림이 좌우가 뒤바뀐것을 알았을땐 이미 생명이. 태초의 생명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