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빛 아래 - 황수영

2024년 8월

by Taehun Roh

이 겨울이 너무 아프게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은 내내 그것을 바랐다. 말로 한적은 거의 없다. 너무 추은 것은 꼭 아프단 걸 모르는 사람들도 어느밤에, 어느 방에 있겠지. 추운 것이 아픈 사람들도 어느 밤에, 어느 방에 있겠지. 당연한 사실이 매번 아프다.


이 공간은 이제 혼자만의 공간이다. 목적을 상실한 공간. 다른 작가의 글을 간단히 옮겨 적을 생각은 없었지만 겨울과 아픔에 관한 글이 나의 어딘가를 찔렀다. 그리고 아픔과 겨울의 시작을 받아들이고 통과하고,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그 어딘가에 서성거릴 나에게, 아프다는 감각을 아플것이라는 감각을 이제는 잊지 않고 기억해낼 것이라는 마음을 각인할 수 있을것 같았다. 아프고 실어증에 걸려도 삶은 살아내야 된다는 것을. 말들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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