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클로드 모르강

2010년 11월 7일

by Taehun Roh


사고 나서 조금 읽었다가 읽지 못했던 책 혹은 예전에 읽었던 책이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해보려 한다.
책을 써야 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면,

운명은 따로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보던가,
화났을때도 악의라곤 전혀없어보이는 더스틴 호프만의 얼굴 표정들을 보고,
생각나서 오자마자 집어들은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펼쳐진다.

"자네는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군!"
그렇다, 뤼시앙 소브레의 특징이 바로 그것이었다. 모든 것이 '정의'의 문제이다. 우리가 말하는 부정확한 언어에서, 하나 하나의 낱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헉슬리의 풍자가 생각난다. '단어를 깨끗이 청소하고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낱말들의 의미가 불분명하게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 윤곽을 뚜렷하게 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집착이 없는 인간이라는 표현보다 더 애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불교 신자들, 신비주의자들, 모든 시대의 철학자들이 의미했던 것은 우리의 감각과 정염, 부, 명예, 권력욕 등에 대한 집착의 결여이다. 그것은 우리의 '자아'로부터의 초연함과 비개인화를 의미한다. 소브레는 자신이 자유롭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노예이며, 제멋대로 한없이 부풀어오른 자만의 괴물이다.

생각해보면 글들은 항상 다차원으로 펼쳐진다.
연이은 메타포,
언젠가 들었던 그녀의 감동적인 귓가의 말.

실제로 그런 말을 했었던가?
"사랑한다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어요. 뭔가 귀한 단어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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