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카운티의 다리 - 편지

2011년 11월 25일

by Taehun Roh

당신을 만난 것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우주를 떠도는 두 점의 먼지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게 아닐까요.
신이라고 해도, 우주 자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 아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주의 시간을 생각하면 4일이든 4억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겁니다. 그 점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킨케이트가 프란체스카에게 보낸 이 편지를 다시 읽는다.
25일 아침. 밖은 영하십도로 춥다. 나는 따뜻한 아침을 보내고 있다.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행복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한다. 필요이상으로 신경썼던 것들에 대한 내려놓기를 시작한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것을 좋아한다. 생명을 사랑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갈 이유가 있는 것이며, 필요이상으로 그 생명을 거둘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어둠을 생각하기도 한다. 태양빛이 반사되는 아름다운 바다는 어둠과 태풍이 몰아치는 어두운 바다가 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추운 계절을 어렵게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신의계획을 찾거나 알수는 없다.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수 있지,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나가야 해."라고 했던 키에르케고르. 루이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햇다. "나는 그것이 재즈라는 것을 들으면 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

25일 아침.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 조금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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