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7

by Taehun Roh


살아오며 나라는 존재가 감정적으로 완성 되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답니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도 눈앞에 교통사고가 일어나도, 천재지변이 닥쳐도, 사람들이 혼돈속으로 들어가도 나는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자만하던 시절이었죠.냉정을 유지하고 심장을 차갑게 만들어 맥박을 느리게 만들고 차례차레 해결해 나간 경험도 몇번은 있었겠습니다만 늘 그럴수는 없었겠죠. 하지만 주위를 살피고 해나가야 할 순서를 정하고 결정과 행동을 단호하게 해 나가는 것이 제게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나타난 순간 많은것들이 변했어요. 살아 오며 쌓아온 많은 가치가 색이 바랬습니다. 그 위에 당신이라는 존재가 빛을 내며 다가옴을 느낍니다. 미소, 목소리, 당신을 바라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리를 듣습니다. 제 안의 많은 것들이 따뜻해져 갑니다. 모든 것들이 당신을 향합니다. 모든 순간이 당신을 찾습니다. 모든 시간과 공간은 당신이 있어야 의미를 가집니다. 얼음 같은 빙산 밑으로 어디로 부터인지 모를 따뜻한 물이 흘러와 딱딱해져가는 얼음을 녹이고 그 안에 있는 심장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무방비 상태, 그야말로 무장해제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삶은 험난합니다. 삶의 바깥과 세상에는 많은 생각이 파고를 이루고 있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매순간 존재합니다. 어둠이 호시탐탐 유혹합니다. 자칫 길을 잘 못 들면 어둠에 시선과 행동을 뺏기기 때문에 늘 조심도 해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이성을 수반하고 있겠지만 그 이성과 믿음의 근간이 생각보다 연약했음을 당신이 존재함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동사라고 했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나요? 당신을 향했던 용기와 사랑에 대해서 말이죠.


되고자 하는 것들. 지켜나가야 할 것들. 바라는 삶. 이루고 싶은 것들. 이 모든 것들 저편너머에 당신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제 욕심을 비워 놓아 봅니다. 당신의 삶과 행복을 담담히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행복을 넘어 그대라는 존재와 삶이 유려하게 흘러가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합니다.


당신은 운명처럼 나타났습니다. 단번에 심장을 가져갔습니다. 때론 조용하고 부드럽러우면서도 격렬하게 모든 감정과 행동이 당신을 향합니다. 어쩌면 그 너머의 세계를 살짝 엿본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제 많은 것들이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것처럼 혼동으로 섞입니다. 이 슬픈 파편들이 아프다는 생각을 한때 했었습니다. 카오스의 시간. 우리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향하자고 했었죠.


이 모든것들이 당신을 향합니다. 당신의 행복을 떠오르는 태양처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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