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서랍

2012년 4월 11일

by Taehun Roh

기억의 서랍들. 현재의 오분이면 작은 과거. 교단에는 교장선생이 있었고, 아이들은 줄을 맞춰 서서 언제까지나 일장 연설을 서서 듣고 있어야 했지.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면 쓰러지는 아이도 있었어. 숱한 폭력들. 집 앞으로는 다리가 있고, 다리 위엔 목적지로 향하는 자동차들. 나는 다리를 넘어 댐을 넘어 산을 넘어 저 먼 동해 바다를 바라보기로 마음 먹어. 보는 만큼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착각은 하진 않아. 얼마전 술자리에서 동료와 원효대사 얘기를 했고 깨달음에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 그리고 사각형을 이야기했지. 머릿속의 사각형. 사각형의 직선은 일탈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상상력을 한계지으기도 해. 여기서 시작하는 거야. 원처럼 자리에 돌아온다 해도 나는 꽤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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