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진은영의 시중에 세월호의 아이가 된 입장에서 쓴 시가 있다.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 그날 이후 중
나는 오늘 산에 올랐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함께 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거짓을 벗기기 위해. 조금이라도 진실을 이라는 단어를 잡고 싶은 욕심을 부리며 산에 올랐다. 큰 비극 앞에 서면 어떤것을 해야 할지 먹먹하다. 하나 그저 주저 앉을 수는 없고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하는데. 그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 산에서 내려와 식당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현실감속의 비현실적인 감각이 감싼다. 방안에서 2014년의 아이들. 역사속 수많은 온기와 생명과 따뜻함이 사라진 차가워진 사람들을 나는 생각한다. 이 생에서 삶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