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소중히 살아가는 너에게
시간의 바깥에서 우리의 시간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될까.
살아가는 온 감각의 시간이 지금 이 순간 당신과 함께하는 순간이라면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온몸으로 알아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옳고 그름의 굴레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숙명이라면
숙명이 아닌 자유로 향하는 우리네 삶과 운명을 어디로 가게 만들어야할까.
나는 무엇을 담으려 그렇게 애써왔는지 모르겠어.
단지 하는 것이 즐거워서,
살아가는 것이 생으로서 느껴져서,
시간의 사이에서 한판 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
당신에게 말해왔던 것처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건지도 몰라.
난 메리 올리버의 서쪽 바람을 좋아했어.
그리고 많은 작가와 작품을 좋아해왔어.
세상의 모든 곳에 아로새겨져 있어. 그건 신의 조각이라 했고 우린 신의 조각 찾기의 시공간에 있다고 했어.
내게 아이 였을때의 싱그러운 마음이 아직 남아있다면 당신으로 인해서 일꺼야.
그 싱그러운 마음을 네게 돌려 주고 싶어. 메리올리버의 서쪽 바람처럼.
-서쪽 바람 -
그래, 교향곡을, 사전을 써낼 수는 없겠지.
옛 친구에게, 추억과 위안을 가득 담은 편지 한 장 쓰기도 힘들겠지.
소리 하나 내기도 힘들지, 파랑어치는 바람이 등 떠밀지 않아도 나뭇가지에 앉아 온종일 투덜대고 휘파람 불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끼로 주름진 그 굵은 몸들 그리워 얼굴이 창백해지지
그 나무들, 그 우람한 어깨, 그 반짝이는 초록 머리칼에서 나를 떼어놓을 순 없어.
오늘은 여느 날처럼 스물네 시간에, 햇살이
"이봐, 야망이 장화 신은 양발에 번갈아 체중을 실으며 초조하게 말하지이제 시작하는 게 어때?
왜냐하면 내가 거기, 나무들 아래, 이끼 깔린 그늘에 있거든.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게으름의 손목을 놓아주기가 싫어, 돈에 내 삶을 팔기가 싫어, 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기조차 싫어.
오늘도 움직이고 뛰고 걷고 공기를 마시고 바람을 느끼며 너에게 다가가.
아름답고 약하면서 강한 단발머리 너에게.
용기있지만 때론 수줍은 너에게.
그리고 말하겠지. 우리가 나눠웠던 말들을.
우리의 공원을, 한밤을, 택시를 기억하자고 이야기할꺼야.
이야기들은 우리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