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주는 희망
4월 말 무렵, 살면서 처음으로
바다에 가서 낚시를 하게 되었다.
본인은 낚시를 잘 모르지만,
카고낚시라고 하는 분야로 처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는데
카고망이라고 하는 통에 먹이들을 채비하여 물고기를 모으고
그 밑에 별도의 낚시 바늘에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낚는 방식으로 판단된다.
기존에 잡으려고 했던 어종은 잡지 못했지만,
용케도 경험이 많은 동료에 의해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잡았다는 기쁨도 잠시
물고기가 허둥대는 모습에 금방 마음이 약해져
결국 풀어주게 되었다.
몇 시간을 투자해서 잡은 물고기를
왜 놔주냐며 질타를 받을 수도 있지만,
동료는 물고기가 불쌍하다는 걸 느끼는 거 보니
낚시꾼 다 됐다며 좋게 생각해 주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중에 본인이 느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도 살면서 주변에 많은 유혹을 경험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카고망에서 뿜어내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서 말이다.
카고망의 미끼는 바늘이 없어 먹어봐야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와서 맛보거나, 적당히 맛만 보고 빠지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을 내어 낚싯바늘에 있는 크고 맛있는 미끼를
물게 된다면 패배와 죽음을 함께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물고기는 그렇게 잡히게 된다면,
살릴지 잡아먹힐지는 순수 낚시꾼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실패하고 삶이 짓눌릴 때
다시 일어날 용기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힘에 부쳐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달콤한 유혹도 찾아올 것이고, 욕심에 의해 결국 무너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본인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용기는 결국
똑같은 미끼를 물지 않고, 다시 한번 바다로 돌아가
본인의 인생을 펼쳐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
지금 당장 고난과 시련을 겪는 분들께는
조금의 용기를 내는 일 또한 미미하여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용기 내어 움직인 마음의 조그마한 한 씨앗이
결국 우리의 인생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윤활제의 역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