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켄트(Stacey Kent, 1965~)
스테이시 켄트(사진: Marta Rzepka)미국 뉴저지 주 사우스 오렌지에서 태어난 켄트는 뉴욕의 사라 로렌스 여대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였고 영국 런던 소재 길드홀 음악연극원에서 재즈를 배웠습니다. 여기서 만난 영국 색소포니스트 짐 톰린슨(1966~)과 1991년 결혼하였고 톰린슨은 켄트의 제작자, 작곡가, 편곡가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켄트의 목소리는 가늘고 부드러우며 감정에 호소합니다. 독특한 보컬 재즈를 선보인 블라섬 디어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에 있습니다. 연주 중심의 재즈와 달리 보컬 재즈에서는 가수의 목소리가 중요하고 어떻게 작품을 개성있게 표현하느냐가 핵심일 것입니다. 거기에 음미할 수 있는 가사가 있다면 더욱 매력적인 연출이 됩니다. 2006년부터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1954~)가 작품에 참여하여 가사를 쓰고 있습니다. 영화광이기도 한 이시구로는 1989년 부커상을 받았고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일부가 영화화되었는데 1993년 엠마 톰슨과 안소니 홉키스 주연의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캐리 멀리건과 앤드류 카필드 주연의 <나를 보내지 마(Never Let Me Go)> 등이 대표적입니다.
켄트를 대표할 수 있는 앨범 한 장이 있습니다.
2007: Breakfast on the Morning Tram(아침 전차에서의 브랙퍼스트)
스테이시 켄트: 보컬
짐 톰린슨: 색소폰, 플루트
존 파리첼리: 기타
그래엄 하비: 피아노, 팬더로즈
데이브 챔벌레인: 베이스
맷 스켈톤: 드럼, 퍼커션
켄트는 1990년대 초반 런던의 재즈 클럽에서 수년간 공연을 하였고 1997년 캔디드 레코드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통산 16장의 앨범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 작품이 최신작입니다. 그는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였기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이후 미국에 소개된 케이스입니다.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사진의 2007년 앨범입니다. 켄트의 첫 블루노트 작으로 2009년 그래미 최우수 보컬 재즈 앨범 후보에 지명되었습니다. 총 12곡으로 보사노바, 샹송, 록, 스탠더드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데 안정감 있는 보컬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곡을 불어로 부르는데 발음과 뉘앙스가 매우 좋습니다. 블루스 계열의 록 밴드 플리트우드맥의 보컬리스트 스티비 닉스의 곡 "Landslide(산사태, 절망)"는 닉스의 허스키한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감상하시면 즐거움이 더합니다. 또한 루이 암스트롱의 시그니처 곡인 "What a Wonderful World(정말 멋진 세상이야)"의 재해석도 좋습니다. 사치모의 거칠지만 따뜻한 목소리와 켄트의 목소리를 역시 비교해 보세요. 세르쥬 갱스부르의 "Ces Petits Riens(쎄 프띠 리앙, 이 작은 것들)"도 멋집니다. 그래도 톰린슨과 이시구로의 오리지널 네 곡이 이 앨범의 중심에 있습니다. 여행에 대한 인상과 동경을 담담히 표현한 이시구로의 가사가 네 곡을 빛내줍니다. 켄트의 목소리를 들으며 주말 아침을 시작합니다. 차 한 잔과 함께 가사를 음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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