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드럼 30인

아티스트와 스타일

by 핫불도그

대중 음악에서의 드럼과 드러머

롤링 스톤 매거진에서 뽑은 100인의 드러머에는 다음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러머 100인 중(2016. 3. 31.)
1. 존 본햄(레드 제플린)
2. 키스 문(후)
3. 진저 베이커(크림)
4. 닐 피어트(러시)
6. 존 자보 스탁스(제임스 브라운)
7. 진 크루퍼
8. 미치 미첼(지미 핸드릭스)
12. 찰리 왓츠(롤링 스톤즈)
15. 버디 리치
16. 빌 부르포드(예스, 킹크림슨)
19. 토니 윌리엄스
23. 앨빈 존스
24. 스티브 갯
33. 토니 알렌
40. 잭 디조넷
45. 빌리 코브햄
57. 마누 카체

상위에 랭크된 드러머 중 재즈 뮤지션이거나 재즈에 영향을 받은 드러머들을 소속 밴드와 함께 추려봤습니다.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처럼 록에서의 드럼도 선배 재즈 드러머들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버디 리치

그렇다면 재즈 역사에 빛나는 톱 오브 톱 드러머들은 누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전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1950년대 전후 모던 재즈의 르네상스 시절.

비밥(밥)에서 하드밥이 파생되고 비밥, 하드밥, 모달, 프리, 아방가르드를 포용한 포스트밥이 등장합니다. 또한 아방가르드와 프리 재즈가 새로운 영역을 차지하였으며 재즈 퓨전의 등장으로 재즈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모던 재즈가 점진적이고도 압축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한 기간을 194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후반(재즈 퓨전이 도래하기 전)까지의 20여 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던 재즈에서 잘 알려져 있는 드러머는 아트 블레이키입니다. 하드밥을 대표하는 연주자, 작곡가, 그리고 밴드 리더로 오랫동안 재즈 메신저스를 이끈 아티스트입니다.

재즈에서의 드럼. 베이스와 함께 일정한 리듬을 만들면서 관악기 혹은 건반악기를 받혀줍니다. 중간중간 들려주는 심벌과 브러시의 앙증맞은 소리와 스네어 드럼의 전광석화 같은 연주는 재즈 감상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드럼과 드러밍
1930년대에 발전한 드러밍은 스네어 드럼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스네어 드럼 연주를 기초로 다양한 연주 기법이 파생됩니다.
특히 1930년대 스윙에서는 림 샷(드럼의 테두리를 두드리는 연주)을 도입합니다. 일정한 비트를 만드는 드러밍은 음악의 장르 혹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밥, 하드밥, 퓨전, 펑크, 록 등에서의 드러밍은 이런 배경에서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진 쿠르퍼

재즈 드러머들은 아래의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드럼 주법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아이콘들

재즈 역사의 명밴드에 있었거나 그러한 밴드 리더들

주요 스타일별 대표 드러머들

현대 재즈를 이끄는 젊은 주자들

위와 같이 주요 드러머 30인을 선정하면 경합하는 수많은 드러머들이 제외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만일 50명 혹은 100명으로 확대하면 해결될까요?

아래 거장들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참조하여 감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님들이 글마다 소개하는 추천작을 듣고 계시다면 아래 드러머들의 작품을 이미 경험하셨을 겁니다.


스타일: 스윙, 빅밴드

진 쿠르퍼(1909~1973)

롤링 스톤지에서는 쿠르퍼를 가장 상위에 랭크하였지요? 그는 슬린저랜드 드럼과 질지언 심벌로 구성된 드럼 키트를 사용함으로써 드럼 키트의 표준을 제시한 연주자 겸 밴드 리더입니다. 모던 드럼세트 설립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합니다. 스윙의 왕 배니 굿맨 악단에서 솔로 드러밍으로 인기를 얻었고 자신의 밴드 운영 및 버디 리치와의 협연 등으로 스윙, 빅밴드 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천작: The Drum Battle


조 존스(1911~1985)

재즈 드러머로 조 존스가 두 명있습니다. 조 존스와 필리 조 존스. 둘이 띠동갑이고 필리 조 존스가 아래입니다. 둘을 구분하기 위하여 조 존스를 파파 조 존스라 부르기도 합니다. 조 존스는 카운트 베이시 악단에서 활동했습니다. 드럼에 브러쉬를 사용한 선구자이자 일정한 비트를 만드는 방식을 베이스 드럼에서 하이 햇으로 전환시킨 인물입니다. 그의 주법은 버디 리치, 루이 헤인즈, 케니 클락, 맥스 로치 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위대한 알토이스트 버드가 어릴 적 엉망인 연주로 조 존스가 폭발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추천작: The Jo Jones Special


버디 리치(1917~1987)

뛰어난 테크닉에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리치는 악보를 보지 못 하였고 드럼 파트의 연주를 듣고 기억력으로 드러밍을 하였습니다. 트랩스, 더 드럼 원더, 미스터 드럼스 등으로 불립니다.

추천작: The Solos


로이 헤인즈(1925~)

80년 이상 프로 경력의 현존하는 드러머 헤인즈는 조 존스에게 영향을 받았고 필리 조 존스에게 영향을 미친 뮤지션입니다. 그는 재즈 장르를 이끈 대부분의 거장들(레스터 영, 찰리 파커, 버드 파웰, 설로니우스 몽크, 소니 롤린즈,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아트 블레이키, 냇 애덜리, 리 코니츠, 에릭 돌피, 게리 버튼, 스탄 게츠, 칙 코리아, 팻 메스니 등)과 함께 하며 어떤 스타일도 소화하는 대기만성의 미덕을 보여주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다양하나 여기서는 편의상 스윙, 빅밴드에 넣었습니다.

추천작: Out of the Afternoon


스타일: 비밥, 하드밥

케니 클락(1914~1985)

클락은 라이드 심벌즈로 일정한 비트를 유지하면서 스네어 드럼과 베이스 드럼을 갑자기 두드리는 폭탄투하(dropping bombs) 주법을 개발합니다. 이 사운드가 클룩(klook)하다 하여 클룩 혹은 클룩-맙이라 불리게 되었고 케니 클락의 닉네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는 설로니우스 몽크와 디지 질레스피를 발견하여 할렘 108번가에 위치한 클럽 민톤 플레이하우스에서 연주할 그룹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할렘의 몬로 업타운 하우스에서 연주하던 찰리 파커를 민톤 클럽으로 데려옵니다. 이렇게 비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클락은 버드, 디지, 몽크를 한 곳에 모은 인물로 비밥의 상징적인 드러머입니다.

추천작: Changes of Scenes


아트 블레이키(1919~1990)

하드밥을 상징하는 드러머로 쇼맨십과 리더십을 갖춘 블레이키는 블루스와 가스펠을 무기로 한 연주, 아프리카 드러밍을 차용한 스타일, 폭발적인 하이-햇과 스네어 드러밍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재즈 드러머의 정상에 그가 앉는다면 이이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입니다.

추천작: : Moanin'


맥스 로치(1924~2007)

재즈가 비밥으로 넘어가면서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가 더욱 자유로와 집니다. 비밥에서 파생한 하드밥은 이를 더욱 강화시켰고 미국 동부에서 활동한 연주자들 중심으로 수많은 명작이 쏫아집니다. 로치는 비밥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하드밥 중심의 블레이키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 로치는 1950년대 중반 클리포드 브라운과 퀸텟을 결성하여 재즈계에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추천작: We Insist


필리 조 존스(1923~1985)

조 존스의 영향을 받은 필리 조 존스는 밥, 하드밥, 쿨 재, 모달 재즈를 들려줍니다. 그는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과 빌 에반스 그룹에서 불같은 드러밍을 보였으며 리더들의 뛰어난 반주자로 데이비스와 에반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1958년부터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였습니다.

추천작: Look, Stop and Listen


지미 콥(1929~2020)

콥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퀸텟(섹스텟)을 견인한 드러머입니다. 방금 소개한 필리 조 존스와 중복되는 앨범이 있습니다. 콥은 데이비스의 대표작들인 <카인드 오브 블루>, <포기와 베스>, <썸데이 마이 프린스 윌 컴>, <블랙호크 라이브>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추천작: This I Dig of You


루이 헤이즈(1937~)

1950년대부터 2023년 현재까지 70년 이상 프로 경력을 유지하고 있는 헤이즈는 하드밥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드러머로 호레이스 실버 퀸텟, 캐논볼 애덜리 퀸텟,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등의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추천작: Serenade For Horace


스타일: 쿨 재즈

셸리 맨(1920~1984)

맨은 쿨 재즈 혹은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대표 드러머이지만 전통 재즈, 스윙, 비밥, 아방가르드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인물입니다. 뉴욕생으로 30대에 캘리포니아에 정착하면서 쿨 재즈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서부 재즈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클럽인 셸리 맨스 클럽을 운영하였고 영화와 티브이의 배경 음악을 작곡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추천작: More Swinging Sounds


치코 해밀톤(1921~2013)

해밀톤은 레스터 영, 카운트 베이이, 제리 멀리건 등의 사이드맨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55~1965년 치코 해밀톤 퀸텟을 이끌며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쿨 재즈뿐만 아니라 하드밥, 소울 재즈, 프리 재즈, 재즈 펑크 등 여러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추천작: Gongs East!


조 모렐로(1928~2011)

모렐로는 영국계 미국인인 마리안 맥파틀랜드 트리오에 1950년대 초중반 있었고 이후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멤버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의 드럼 실력은 브루벡으로 하여금 평이하지 않은 5/4 박자와 리듬을 실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타임 아웃>등 쿨 재즈를 대표하는 걸작이 나오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1976년 실명을 한 모렐로는 이후 주로 드럼을 가르쳤고 간혹 연주를 하였습니다.

추천작: Going Places


스타일: 포스트밥

I Have the Room Above Her.jpg

앨빈 존스(1927~2004)

존스는 1960년대 초 존 콜트레인 쿼텟의 멤버로 폴리리듬의 유현한 사용과 독창적이며 추진력 드러밍으로 하드밥, 모달, 아방가르드 재즈를 연결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드러머입니다. 그의 연주 방식은 록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드러머로 평가받는 레트 제플린의 존 본햄과 전설적인 록 밴드 크림의 진저 베이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추천작: Heavy Sounds


폴 모티앙(1931-2011)

모티앙은 일정한 박자를 유지해야 하는 드럼의 일차적인 역할을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드러밍의 색감을 다채롭게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포스트밥, 아방가르드 재즈, 즉흥 연주 등을 보여주는 모티앙은 빌 에반스 트리오, 키스 자렛 콤보(주로 트리오와 쿼텟)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고 뛰어난 리더작을 다수 발표하였습니다.

추천작: Monk In Motian, I Have the Room Above Her


스타일: 재즈 퓨전

잭 디조넷(1942~)

디조넷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와 키스 자렛의 스탠더즈 트리오에서 활동했고 여성 드러머 테리 린 캐링턴의 멘토입니다. 간혹 그의 작품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조넷은 어릴 적 클래식 피아노 수업을 먼저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그가 드럼밍에서 보여주는 정확한 박자감과 밀고 당기는 비트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는 능력을 가능케 합니다.

추천작: Special Edition


빌리 코브햄(1944~)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와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를 거쳐 솔로 커리어로 재즈 퓨전의 대표 드러머가 된 코브햄은 토니 윌리엄스와 견줄 만합니다. 강력한 드러밍과 명쾌한 리듬. 펑키함과 그루브함을 유지하면서 솔로 즉흥 연주를 동시에 전개하는 코브햄은 재즈 퓨전을 대표하는 명작들에 참여하였고 록과 팝 아티스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추천작: Spectrum


토니 윌리엄스(1945~1997)

윌리엄스는 17세에 마일즈 데이비스의 2기 퀸텟에 가입하였고 허비 행콕의 대표 모달 작품들에서 드럼을 담당하였습니다. 이후 자신의 밴드 라이프타임을 결성하여 퓨전을 이끌었습니다. 재즈, 록, 펑크, 블루스에 대한 관심은 그의 드러밍이 다른 이들과의 차이는 물론 월등함을 보여줍니다. 더 위대한 드러머로 남을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51세에 수술 도중 심정지로 사망하였습니다.

추천작: Believe It


스티브 갯(1945~)

5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갯은 칙 코리아 포함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작품에 참여하였습니다. 참여한 음반수만 700장 이상이 될 정도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세션 및 스튜디오 드러머입니다. 그의 영역은 재즈만이 아니라 록, 팝, 블루스, R&B 등으로 무한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틸리 댄, 에릭 클랩튼, 패티 오스틴, 로리 앤더슨, 비지스, 트레이시 채프먼, 조 카커, 짐 크로스, 크리스토퍼 크로스, 피터 개브리엘, 아트 가펑클 등 헤아릴 수 없습니다.

추천작: Chinese Butterfly


피터 어스킨(1954~)

세련된 리듬과 특징있는 반주, 강렬하고 여운있는 솔로 드러밍을 보여주는 어스킨은 웨더 레포트를 거쳐 킨은 스텝스 어헤드, 존 에버크롬비 밴드 등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982년 데뷔작 이래 그의 프로 경력은 연전히 진행형입니다.

추천작: Live at Rocco

아트 블레이키: 하드밥 최고의 드러머, 재즈 역사상 최고의 드러머?

위에서 알아본 재즈 드럼의 명인들은 전통 재즈에서 퓨전까지를 아우르며 재즈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아래의 연주자들은 2023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던 재즈 드러머들입니다. 우선 이름 정도를 기억하시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추천작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들에 대한 글은 다음을 기약합니다.


현대 재즈: 2023년 현재의 모던 재즈

빌 스튜어트(1966)

2018: Toy Tunes

브라이언 블레이드(1970)

2014: Landmarks

내시트 웨이츠(1971)

2016: The Purity of Turf

아리 해닉(1973)

2013: Inversations

네이트 스미스(1974)

2020: Light and Shadow

에릭 할랜드(1976)

2018: 13th Floor

마크 줄리아나(1980)

2019: Beat Music! Beat Music! Beat Music!

타이션 소리(1980)

2020: Invisible Ritual

마쿠스 길모어(1986)

2018: In Common

저스틴 포크너(1991)

2019: The Secret Between The Shadow and The Soul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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