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베이스 10선

아티스트, 추천작, 해설

by 핫불도그

재즈에서의 베이스

음을 만들어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으로 구분합니다. 어쿠스틱은 더블 베이스, 콘트라 베이스, 업라이트 베이스라고 부릅니다. 옥타브를 올린 피콜로 베이스와 테너 베이스도 있습니다. 일렉트릭은 록 음악에서 흔히 보는 일렉트릭 베이스(베이스 기타)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베이스라고 하면 더블 베이스를 의미합니다. 재즈에서 베이스의 역할은 드럼과 함께 일정한 간격의 리듬을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맞춰 혼 섹션이 코드를 전개해 나가고 피아노가 멜로디와 리듬을 만듭니다. 또한 재즈 콤보의 모든 악기들이 인터플레이를 통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어느 순간 솔로 연주가 빛을 발합니다. 베이스는 음역이 낮아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록 음악은 이런 경우가 더 흔하지요? 그렇다고 베이스라는 악기를 재즈에서 간과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콤보는 뛰어난 베이스 주자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베이스? 베이스!
베이스 연주자들이 현을 튕기는 것을 베이스 워킹이라고 합니다. 이 워킹에서 나오는 주파수는 천천히 그리고 멀리 공기를 타고 퍼져갑니다. 이 음이 다른 악기에 비해 아주 미세한 차이로 늦게 우리 귀의 고막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상당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뇌를 통해 마음에 와닿는 사이 다음 베이스 워킹이 만드는 긴 파장이 귀에 들어옵니다. 베이스는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어쩌면 이게 베이스의 진정한 매력일 것입니다.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베이스 명인들 위주로 이들의 대표작 또는 추천작을 소개합니다.


재즈 베이시스트 10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편성, 레이블, 요약, 해설


1. 찰스 밍거스(1922~1979)

Mingus Ah Um, 1959, 섹스텟, 콜롬비아

재즈 역사상 중요한 인물 10인에 포함될 수 있는 작곡가 겸 연주자

재즈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여 프리와 아방가르드를 넘어 재즈 자체를 발전시킨 인물

밍거스의 작품은 어려울 수 있으나 들을수록 그 매력이 새로움

카운트 베이시와 듀크 엘링턴 밴드에는 역량있는 연주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독주자로서 즉흥 연주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더블 베이스 주자이자 작곡가, 밴드 리더로서 자신만의 재즈를 약 30년간 만든 이가 있습니다. 찰스 밍거스(1922~1979)는 밥을 거쳐 프리와 아방가르드 재즈에서 두각을 나타낸 혁신적인 베이스 주자입니다. LA에서 성장한 그는 고등학교에서 더블 베이스를 배우고 작곡 공부를 하게 됩니다. 1940년대의 밍거스는 당시의 메인스트림이었던 비밥을 배제하고 오히려 전통 혹은 스윙 쪽의 뮤지션들(루이 암스트롱, 키드 오리, 라이오넬 햄프톤, 듀크 엘링톤 등)과 함께 투어를 합니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접어들면 혁신적인 밥의 선구자들(찰리 파커, 디지 질레스피, 맥스 로치, 버드 파웰 등)과 함께 재즈를 펼칩니다. 이때의 명연주가 바로 1953년 실황인 <The Quintet: Jazz At Massey Hall>입니다. 1953~1955년 밍거스는 재즈 작곡가들의 웍샵에 참여하게 되면서 독주자들이 좀더 자유로운 형식의 연주를 할 수 있는 방법과 그러한 작품을 써나갑니다. 프리 재즈를 말할 때 오넷 콜맨과 함께 밍거스를 거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950년 말부터 그의 대표 작품이 발표됩니다. 주요 녹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6년 Pithecanthropus Erectus(직립원인)

1959년 Blues and Roots

1963년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검은 성자와 죄 있는 여인)

에릭 돌피, 대니 리치몬드와의 작품들

밍거스의 작품은 요란하고 화려한데 칙칙하고 어둡다고 표현합니다. 앞에 언급한 카운트 베이시의 작품보다는 더 자유롭고 듀크 엘링턴의 작품보다는 덜 낙천적이라고도 말하지요. 밍거스는 뮤지션들(재키 맥린, 부커 어빈, 롤란드 커크, 에릭 돌피 등)을 규합하여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데 재즈 역사상 어느 작곡가보다도 연주 기술을 포함하여 더 많은 것을 포용합니다. 1950년대 말부터 발표하는 작품은 그의 대표 앨범이 됩니다. 밍거스는 착취에 가까운 연예 산업을 목격하면서 자신의 레이블을 만들게 됩니다. 이는 재산을 탕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1960년대 말에는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1970년대 초반 복귀합니다.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루게릭 병으로 베이스 연주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1979년 멕시코의 쿠에르나바카에서 요양 겸 치료를 하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나이 59세였습니다.

밍거스를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재즈 베이스의 선구자
프리 재즈의 대표적 아이콘
음악 산업에 저항한 파괴적 혁신가


2. 레이 브라운(1926~2002)

Soular Energy, 1984, 트리오, 콩코드

피아노, 트롬본을 거쳐 베이스에 천착, 20세부터 발군의 기량으로 뉴욕에서 활동

재즈의 여왕 엘라 피츠제랄드의 남편, 피츠제랄드와의 협연 그리고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멤버

앨범 <Soular Energy>는 진 해리스의 피아노가 돋보이는 레이 브라운 트리오의 명연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출신인 레이 브라운(1926~2002)은 피아노, 트롬본을 거쳐 더블 베이스를 시작했고 20세에 뉴욕에 진출, 디지 질레스피 밴드에서 프로 경력을 쌓게 됩니다. 이때 만난 동료들이 모던 재즈 쿼텟을 만들게 되는 존 루이스, 밀트 잭슨, 케니 클락이고 그의 배우자가 되는 엘라 피츠제럴드입니다. 1950년대로 넘어가면 브라운은 키보드의 위대한 지배자라 불리는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멤버로 1950~1960년대를 거쳐 절정의 기량을 선보입니다. 이 기간의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작품들은 대단한 결과물인데 예를 들면 1963년 발표한 <Night Train>이 그것입니다. 시간을 뛰어 넘어 1980~1990년대 브라운은 자신의 트리오를 만들어 연주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때 녹음한 앨범 중 괄목할 작품이 1984년 <Soular Energy(소울적 에너지)>입니다. 여기에는 더 쓰리 사운즈의 멤버였던 진 해리스가 피아노를 맡고 있고 덜 알려진 드러머 제리 킹이 참여했습니다. 총 8곡은 재즈 스탠더드 포함 많이 알려진 곡들입니다. 트리오의 아기자기한 연주를 눈감고 감상해 보세요. 고요하고 정감있는 밤 또는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게 됩니다.


3. 폴 챔버스(1927~1996)

Bass on Top, 1957, 쿼텟, 블루노트

블루노트 레코드를 대표하는 연주자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윈튼 켈리 등 당대 대표 뮤지션들과의 협연

33년의 짧은 삶, 15년간 모달, 비밥, 하드밥에서의 명연

하드밥을 이끈 거장들 중 10명을 꼽아 키워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트 블레이키: 하드밥 최고 드러머 그리고 재즈 메신저스

소니 롤린즈: 현존하는 색소폰의 거상(巨像)

리 모건: 재즈 트럼펫 계보를 잇는 연주자

행크 모블리: 소울 재즈를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

프레디 허버드: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모던재즈 트럼펫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 & 맥스 로치: 하드밥의 슈퍼 듀오

호레이스 실버: 재즈 메신저스 그리고 펑키 재즈

마일즈 데이비스: 재즈의 혁신가

존 콜트레인: 재즈의 구도자

캐논볼 애덜리: 알토 색소폰으로 하드밥을 해치우고 소울 재즈까지 소화시킨 대식가

더블 베이시스트 폴 챔버스(1935~1969)는 하드밥을 대표하는 연주자이고 위의 거장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캐논볼 애덜리, 소니 롤린즈, 리 모건, 프레디 허버드 등의 사이드맨으로 하드밥 명작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증명한 챔버스는 33년이라는 짧은 삶으로 1950년대 후반부에 몇 장 안되는 리더작만을 남겼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앨범이 1957년작 <Bass On Top(정상의 베이스)>입니다. 스탠더드 위주의 선곡이며 폴 챔버스(더블 베이스), 행크 존스(피아노), 케니 버렐(기타), 아트 테일러(드럼) 쿼텟입니다. 챔버스는 첫 곡 "Yesterdays"에서 활 긋기를 하며 애잔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두 번째 곡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제게 온다면 정말 좋을 갓 같아요)" 부터 본격적인 베이스 워킹을 시작합니다.


4. 스콧 라파로(1936~1961)

Portrait in Jazz, 1960, 트리오, 리버사이드

빌 에반스 트리오의 전성기 그리고 라파로!

6년간의 활동으로 다른 연주자들의 60년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긴 연주자

재즈의 초상화, 그 초상화를 구성하는 스콧 라파로

Portrait in Jazz(재즈의 초상화)빌 에반스 트리오의 5집으로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다양한 재즈의 모습이 있지만 이 앨범은 재즈의 모습을 잘 표현한 초상화와 같습니다. 빌 에반스의 피아노, 스콧 라파로의 베이스, 폴 모티앙의 드럼은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즈 트리오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이 앨범은 빌 에반스 트리오의 대표작으로 에반스가 마일즈 데이비스의 모달 명작 <Kind of Blue> 참여 후 녹음하였습니다. 총 9곡이 수록되었는데 두 곡은 에반스의 자작 혹은 공동작이며 나머지는 스탠더드입니다. 곡 자체의 매력도도 뛰어나지만 에반스 트리오의 구성은 괄목할 만합니다.

빌 에반스 트리오(1959년 기준)
빌 에반스(1929~1980): 피아노
스콧 라파로(1936~1961): 더블 베이스
폴 모티앙(1931~2011): 드럼

라파로는 당시 23세입니다. 그는 어릴적 피아노, 베이스 클라리넷, 테너 섹소폰을 거쳤고 더블 베이스를 전공하게 됩니다. 20대 초반 쳇 베이커, 스탄 켄톤, 베니 굿맨 등의 밴드에서 연주한 뒤 1959년 빌 에반스 트리오에 조인합니다. 이후 2년도 채 안되는 동안 그의 활동은 다른 연주자의 20년에 버금가는 성과를 일굽니다. 모티앙은 에반스 데뷔 앨범에서 드럼을 담당했고 라파로의 제안으로 다시 이 앨범에 참여합니다. 이후 모티앙은 키스 자렛 트리오로 이적했습니다.


5. 론 카터(1937~)

All Blues, 1974, 쿼텟, CTI

재즈 역사상 녹음을 가장 많이 한 베이시스트

1970~1980년대 왕성한 활동으로 두각을 보인 베이스 및 첼로 연주자

앨범 <All Blues>는 카터의 대표작으로 퀸텟 구성, "All Blues"는 마일즈 데이비스 곡

고등학교 첼로에서 더블 베이스로 바꾼 미시건주 출신 론 카터의 프로 경력은 22세에 시작됩니다. 치코 해밀튼 밴드를 시작으로 캐논볼 애덜리, 설로니우스 몽크, 바비 티몬스, 엘릭 돌피 등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하였고 1961년 데뷔 앨범 <Where?>를 발표한 이래 2022년까지 60여 장의 리더작을 선보였습니다. 카터는 솔로작보다 다른 뮤지션들의 세션 연주로 더 돋보이는 베이스 및 첼로 연주자입니다. 2천회를 훨씬 뛰어넘는 세션 녹음으로 재즈 역사상 가장 녹음을 많이 한 베이스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여러 뮤지션의 음반을 감상하다가 론 카터의 이름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의 경력 중 돋보이는 것은 1965년 28세의 나이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2기 퀸텟에서의 활동입니다. 이 밴드에서 어쿠스틱 베이스를 고집하던 카터는 탈퇴 후 블루노트 소속 뮤지션들을 위해 연주했고 CTI, 마일스톤, 그리고 섬씽 엘스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해 나갔습니다. 참고로 마일즈 데이비스가 전자 악기를 도입하여 퓨전으로 나갈 무렵 데이비스 밴드에서 (억지로) 전자 악기를 연주한 뮤지션 두 명이 있었습니다. 키스 자렛과 론 카터입니다. 자렛은 이후 뵈젠도르퍼 그랜드 피아노로 솔로 즉흥연주의 신기원을 이루었습니다. 카터도 어쿠스틱 베이스에 천착합니다. 추천작 <All Blues>는 당시 신생 레이블이었던 CTI에서 1973년 10월 녹음하여 이듬해 발표한 앨범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모달 앨범 <Kind of Blue>에 수록된 데이비스의 오리지널 "All Blues" 등 두 곡을 커버했고 나머지 네 곡은 오리지널입니다. 라인업: 론 카터(더블 베이스, 피콜로 베이스), 조 핸더슨(테너 색소폰), 롤랜드 한나(피아노), 리차드 티(전자 피아노), 빌리 코브햄(드럼)


6. 찰리 헤이든(1937~2014)

Nocturne, 2001, 쿼텟/퀸텟/섹스텟, 버브

오넷 콜맨의 프리 재즈를 거쳐 키스 자렛, 팻 메스니, 칼라 블레이 등과의 연주로 대표되는 연주자

간결한 주법을 토대로 독립적인 베이스 연주의 길을 제시

앨범 <Nocturne>은 쿠바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와 함께 하였고, 큐반 발라드(볼레로)를 새로게 해석한 우아함의 극치!

오넷 콜맨과 프리 및 아방가르드 재즈로 이름을 알린 헤이든은 리버레이션 뮤직 오케스트라(LMO), 올드 앤 뉴 드림즈, 쿼텟 웨스트 등의 밴드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사이드맨으로 참여한 작품은 셀 수 없을 정도인데 국내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키스 자렛의 어메리컨 쿼텟 멤버로도 있었고 팻 메스니 작품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헤이든의 연주자로서의 영향력과 주법은 눈여겨 볼만합니다. 베이스가 리듬 섹션의 일부로 리딩 악기를 따라가는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즉흥 연주에 참여해야한다는 생각을 연주로 보여주었으며 시적이며 부드러운 톤 그리고 미세한 떨림으로 재즈 베이스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추천작은 2001년 앨범 <녹턴>입니다. 라틴 재즈를 이끄는 쿠바 뮤지션들 중 가장 영향력있는 뮤지션들로는 초 발데스(피아노), 파퀴토 드리베라(알토 색소폰, 클라리넷), 아투로 산도발(트럼펫), 곤잘로 루발카바(피아노) 등이 있으며 이 앨범에 루발카바가 참여합니다.

2001: Nocturne
1. 루발카바가 사이드맨으로 참여한 작품
2. 헤이든의 연주보다 더 빛나는 루발카바의 피아니시즘
3. 2002년 그래미 최우수 라틴 재즈 앨범 수상

헤이든의 작품은 아름다운 연주가 많아 시간을 두고 꾸준히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데이브 홀랜드(1946~)

Gateway, 1976, 트리오, ECM

현존하는 영국 베이시스트로 50년간 활동 중

아방가르드와 퓨전에서 두각을 보이며 마일즈 데이비스, 칙 코리아, 앤소니 브랙스톤, 팻 메스니 등과 연주

앨범 <Gateway>는 애버크롬비(g), 디조넷(d), 홀랜드(b) 구성의 밴드명이자 앨범명, 멋진 재즈 퓨전 작품

생물학적 나이를 감안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현존 최고 베이스 주자로는 론 카터와 데이브 홀랜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런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던 홀랜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콜을 받아 1968년 재즈의 메카 뉴욕으로 날아갑니다. 이로써 홀랜드는 데이비스 2기 퀸텟 이후 퓨전으로 진화하는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약하게 됩니다. 즉, 론 카터의 후임이 된 격이고 이 둘은 재즈 베이스의 명인이 됩니다. 홀랜드는 포스트밥과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연주를 보여주는데 연륜이 들수록 후배 뮤지션들과 깊이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추천작은 퓨전 트리오 게이트웨이의 1976년 데뷔작 <Gateway(관문)>입니다.다. 라인업은 존 에버크롬비(기타), 데이브 홀랜드(베이스), 잭 디조넷(드럼)의 슈퍼 트리오이고 삼분의 이가 홀랜드 작곡입니다. 이 LP는 성음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어 가뭄에 콩나 듯 퓨전을 접할 수 있었던 앨범입니다. 성음에서 릴리즈한 ECM 앨범들은 꽤 좋은 작품들이 많았고 EMC 소속 연주자들과 나아가 ECM 재즈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경험하게끔 하였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키스 자렛, 팻 매스니, 칙 코리아 음반들이 자리잡고 있었지요. 앨범 게이트웨이는 에버크롬비의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만 홀랜드의 베이스를 유심히 들어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소리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8. 존 파티투치(1959~)

Brooklyn, 2015, 쿼텟, 스리 페이시스

10세에 일렉트릭 베이스를 시작으로 어쿠스틱 베이스와 피아노를 섭렵

1985년 26세에 칙 코리아의 일렉트릭 밴드와 어쿠스틱 밴드에서 활동, 1990년대 인기의 정점에 위치

앨범 <Brooklyn>은 일렉트릭 기타 쿼텟 구성. 파티투치가 태어나고 성장한 브루클린은 재즈, 블루스, 펑크, 소울 등을 경험한 장소를 의미

뛰어난 연주자는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영향을 받고 이들을 모방하여 점진적으로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만들어 갑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연주자들에게는 성장하는 시점 혹은 커리어의 변곡점이 있습니다. 또한 성공과 자신만의 스타일 형성에 있어 부단한 노력은 필수일 것입니다.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파티투치가 자신을 스타일을 만들고 중견 베이시스트가 된 계기로 두 가지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레이 브라운과 론 카터

칙 코리아

브라운과 카터는 이미 위에서 소개한 베이시스트입니다. 대학에서 더블 베이스를 전공하면서 이 두명의 연주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칙 코리아는 일렉트릭 밴드, 어쿠스틱 밴드를 동일한 라인업으로 운영하였는데 여기에 파티투치가 베이스 기타와 베이스를 담당하였고 이 밴드의 인기와 더불어 파티투치의 이름도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가 1980~1990년대이며 파티투치는 권위있는 기타 매거진들이 선정한 최우수 재즈 베이시스트에 수년간 지명됩니다. 그는 리더작 대비 다른 뮤지션의 작품에 참여한 수가 월등히 많습니다. 2015년 앨범 <브루클린>은 그의 고향 브루클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통산 14집이며 2009년 13집 발매 후 6년만의 작품입니다. 앨범 커버 사진에 야마하에서 특별히 제작한 일렉트릭 베이스가 보입니다. 존 파티투치 일렉트릭 기타 쿼텟은 세 명의 기타리스트와 한 명의 드러머로 구성됩니다. 마이클 브레커 밴드 출신인 아담 로저스의 기타, 뉴욕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스티브 카데나스의 기타, 존 파티투치의 베이스 기타, 그리고 브라이언 블레이드의 드럼입니다. 파티투치와 블레이드는 웨인 쇼터 쿼텟의 멤버였고 절친입니다. 세 명의 기타리스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블레이드의 드러밍과 일체가 됩니다.


9. 래리 그레나디어(1966~)

The Gleaners, 2019, 솔로, ECM

재즈 음악가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트럼펫과 베이스를 배우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장

1991년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림

<The Gleaners(이삭줍는 사람들)>은 그레나디어의 솔로 데뷔작. 2016년 녹음, 2019년 발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레나디어는 트럼피터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 트럼펫을 불다가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베이스 수업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 연주를 시작합니다. 대학을 마치고 동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서 그의 연주 커리어와 연결되는 중요한 뮤지션들을 만나게 됩니다. 커트 로젠윙클(기타), 다닐로 페레즈(피아노), 데이비드 산체스(색소폰), 죠수아 레드맨(색소폰), 마크 터너(색소폰), 호르헤 로시(드럼), 빌 스튜어트(드럼), 빌리 드러먼드(드럼), 빌리 하트(드럼) 등. 이들은 뉴 밀레니엄 이후의 현대 재즈를 말할 때 종종 언급되는 뮤지션들이고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되는 연주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레나디어의 연주 인생의 변곡점은 브래드 멜다우와의 만남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 둘이 만나 연주할 기회가 있었고 1994년 공식적으로 트리오가 만들어지는데 멤버는 브래드 멜다우(피아노), 래리 그레나디어(베이스), 호르헤 로시(드럼)입니다. 이후 2005년 제프 발라드가 호르헤 로시를 대체하며 트리오의 리듬 섹션은 더욱 정교하고 강력해집니다. 2023년 현재 57세인 그레나디어는 놀랍게도 자신의 리더작이 단 한 장입니다. 이는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에서 약 20년간 활동하고 있고 다른 뮤지션들의 작품 및 공연에 주로 참여한 결과라고 봅니다. 사진의 앨범이 그의 첫 리더작으로 2019년 ECM에서 발매되었습니다. 녹음은 2016년이고 더블 베이스 솔로입니다.


10. 크리스찬 맥브라이드(1972~)

The Good Feeling, 2011, 빅밴드, 맥 에비뉴

1990년대 이후 수많은 재즈 및 팝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

2000년 재즈 앙상블을 만든 이후 다양한 형태의 밴드를 결성. 현재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예술 감독

앨범 <The Good Feeling>은 맥브라이드의 첫 빅밴드 작품으로 그래미 수상

맥브라이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재즈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능있는 베이스 연주자로 청소년기에 주목을 받았고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활약하면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이중 칙 코리아와의 공연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는 또한 현대 재즈라고 통칭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 재즈 퓨전, 그리고 빅밴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연주를 선뵈고 있습니다. 추천착은 2011년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밴드 이름으로 발표한 <The Good Feeling>입니다. 앨범 커버에 맥브라이드의 배우자인 멜리사 워커가 싱어로 그려져 있습니다. 총 18인이 참여한 이 앨범은 2012년 54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재즈 앨범(라지 재즈 부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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