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고 싶은 책(자기계발서, 성공한 사람들 자서전), 경제서(돈 관리, 아파트, 땅, 경매), 육아서(오은영 박사님, 육아 코칭), 글쓰기 책(글 쓰는 방법, 문법 등에 관한), 책에 관한 책(독서법에 관한 책), 아이 교육에 관한 책(공부에 관한 책, 하부르타 교육법), 그리고 최근에 읽은 심리책(아들러, 융)등...
결혼 전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모방범'을 새벽까지 읽고, 김진명 소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도박사 등등...)을 시리즈별로 출근 없는 주말마다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으로여가 시간을 보냈다.
정말 읽는 즐거움으로 책을 읽었다.
아! 신간 나올 때마다 샀던 '이정하 님 시집'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박완서 님의 산문 책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제외하고는 유명 작가 에세이도 거의 읽은 적 없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오직 이, 이유뿐이다.
나는 주부로서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 할 업무를 소홀히 할 수없고,
일단은 읽고 싶은 책들이 정말 너무 많고
(배우고 알고 싶은 게 많다.)
글도 쓰고 싶고
소소한 자격증 공부도 해야 하고
요즘 엄마가 잘 안 놀아준다는 불만 잔뜩인
둘째랑도 놀아야 해서ㅜㅜ
티비도 줄이고 핸드폰도 줄이고
다방면으로 소비하는
우선순위 외 시간들을 절약하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 읽을시간이늘 부족하다.
(아! 그러고보니에세이는 이미브런치의작가님들의 글로 충족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세이나 재미와 흥미로 읽었던 소설책들은
늘 다른 책들에 밀려나 있다.
나조차 이런데,유명 작가도 아닌 내가 책을 낸들 누가 내 책을 사볼 것인가?
전문 분야의 글도 아닌, 소소한 일기 같은 내 브런치 글을 누군가 '시간'을 들여 봐주는 것도 참, 황송하기 그지없는데 '돈'까지 들여 본다면.....
참으로 민망스럽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을 쓰면서
나를 모르는 누군가는내 글을
지나가다 한 번쯤 봐 줬으면 좋겠고,
동시에
'나를 아는 누군가는 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그런 내가 책을 낸다면?
나를 아는 사람도 내책을 예의상 이라도 보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내 이야기로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절대로
없다.
혹시 모르겠다.
내가 jk롤링처럼 소설 작가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부동의 1위인
동화책 작가가 된다면....
또 모르겠다.
최근 마을 신문 기자님과 만남에
'요즘 글을 쓰고 있다' 하니
글 기고를 부탁받았다.
잘 쓰는 건 절대 아니라 그저좋아서
'그냥 쓰고 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괜찮다 하여 12월호 신문에 글을 두 편 드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글이 편집을 좀 당하긴(?)했다. )
앞으로 글은 쓸 수는 있는데, 실명은 밝히고 싶지 않다고했었는데내 글만 실명이 안 쓰여 있는 신문을 보니,
신문이라는 매체의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 실명을 밝히지는 않을 예정이라, 정말 이름 같은 필명을 하나 만들에 볼까 싶다.)
비단 신문뿐일까?
책은 저자가 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쓰인 글이기에 더욱 개인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저자 약력과 인터뷰나 기사를 반드시검색해 보는 편이다.
(아! 지극히 개인적이지만저자를 찾지 않는 분야는동화책과 소설책뿐이다.
동화나 소설을 읽을 때 저자를 검색하는 이유는 딱!한 가지인데,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분의 다른 책을 읽고싶을 때이다.)
어떤 지인은 책은 저자와 관계없이 책으로만받아들인다고 하지만나는 그렇지 않다.
글을 읽으면 작가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반드시 저자의 삶이 늘 궁금해진다.
(나의 호기심이 한 몫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나? 난 모든 독자가 나처럼 책을 읽는 줄 알았다.)
심지어 어떤 책을 읽으면 그분은 나를 모르는데
나 혼자 일방적으로 그분의 인생을 모조리 훔쳐?봐 미안한 마음까지 들기도 하며 그사람에 대해 더알고 싶기도하다.
(이것 또한 일방적이라 죄송스럽긴 하지만!)
만년 노벨상 후보였다는
우리 문단계의 큰 손이신 그 분처럼,
책에 쓰인 삶 그대로 살고 있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범죄를 저지를 경우엔
사회 지탄과 합당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겠고
작품으로 생각하자면,
뭐 사람이기에 이해한다.
특히 예전에 지은 책이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쿨하게 이해는 했다지만
그분의 책은 더 이상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다.
작가가 '이렇게 살아라!'
라고 글로 말하면서
실제는'저렇게 살고 있다' 면
그 책은 '언행일치' 가 되지 못하기에 그 글에 신뢰가 무너진다.
십여 년 전 어떤 저자가 처음으로 지은책을 최근에 봤는데
어린 나이에 똑소리 나는 삶을 살아 멋있어 검색해 보니
계속 꾸준히 책을 출간하시고
마침 최근에 신간으로 출간한 책이 있었다.
10년 전 책을 읽은 바로 다음날,
10년 후 지은 신간 책을 보았다.
(나 같은 독자.. 생각만해도ㅡㅎㅎ 좀 별로일것같긴하다.)
굵은 가치관은 변함이 없었지만 뭐랄까?
소소한 삶의 여정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태고 빠져
10년 후의 책이 더 완성된 작품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10년 전 책에는 '나는~이렇게 했다.'
단언한 말투와 글들이 10년 후의 신간엔 '그때의 행동은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것 같다'라는 뉘앙스를 느끼는 부분이 적지않았다.
삶의 여정을 더 살아 어릴 적 단언했던 생각들이 조금 유연해지기도 했고
더욱 확고해진 것도 있음을 두책을 동시에 읽으며 느꼈다.
책이란 게 그렇다.
어느 누군가의 삶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아주 강력한 힘'이 있다.
나 조차도 책을 읽는 이유는 그책을 통해 '변화되고' 싶은 마음으로 읽는다.
그렇기에 내가
감히,
그런 책을 쓸자신도
마음도 없다.
위의 읽은 두 권의 책만 해도 그렇다.
그분이 10년 전 첫 책을 마지막으로
10년 후에 책을 다시 안 썼다면,
나 같은 독자는 10년 전 그 책이 말하는 바가 옳은 줄 알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다행인 건,책을읽고 그 내용에 대해 정보를 내삶에 적용하거나 정리함에 있어서는 같은 분야의 책을 적어도 3~5권 정도는 보는 편이다.)
이렇듯, 책과 저자를 함께 놓고 책을 읽는 습관이
내 글쓰기에 선입견이 되어 자유로운 글쓰기를 방해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약간 강박? 적으로 브런치에 적은글들 특히 아이들에 관한 글은 늘 팩트 체크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글은 먼 훗날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놓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기록적 목적)
재미가 있어야 하는 '허위나 과장'이 결코 필요 없다.
조금도 보탬이나 덜어냄이 없는 아이들이 했던 말과 행동의 진실이 중요하다.
내 기억 속에 사실이 미화되었거나 뭔가 사실이 아닐 경우 왠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확한 진실이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글을 쓰다 말고 가족들에게 캡처해서 사실 여부를 물어보거나
아이에 관한 글은 꼭 다 쓰고 사실과 다른 것은 없는지 아이의 개인적인 글이 소재가 되는 것에 크게 싫은 부분은 없는지 허락을 받은 후 글을 올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면서
말하기 습관을 글쓰기 습관으로 바꾸자니
어느 순간 글쓰기가 힘들고 재미가 없어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말을 재미있게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내가,
최대한 진실되고 팩트만담아 나를 모르는 누군가 볼 수 있는 글을쓰고 있다.
(정말 온라인과 오프라인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까불까불 웃긴 말을 농담처럼 주로 하는 내가,
글에서는 사뭇 진지하다.
어떤 게 진정한 내 모습일까?
나는 두모습이다 내 모습이라고생각 하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글에서는 나의 까불이?를 표현할 수 없고
말로서는 진지한 말을 누군가에게 잘해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
문득 이 글을 쓰면서 내 글들을 지인에게, 남편에게, 가족에게도 안보여주는 이유를 알아냈다.
내 삶과 글이 일치 하지 못함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것 같고,
가벼운 현실과 다른 내 진지체글 들을 들키고 싶지않은 욕구가 아주 강력하게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