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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빛나는 May 13. 2022

달은 참, 힘들겠다.

엄마랑 손잡고 길을 걷다가...



우리 집 1호와 손 잡고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걸어가는 나를 뱅글뱅글 돌면서 걸었다.

(손에는 짐도 많고 사실, 살짝 정신이 없었다.)


한 바퀴...

두 바퀴...

까지는;;

참아보도록 했다.

(난, 나이 마흔의 지성인이니까^^)



세 바퀴쯤이었을까? 네 바퀴쯤이었을까?

밖이라서 체면을 차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지금 뭐 하는 거야, 똑바로 걸어!"

(정신 사납게-요건 속마음)


그러자 아이가 한 말...

달은 참 힘들겠다.
태양을 돌고 있는
지구를 돌아야 하니까..
지구랑 멀어져도 안되고
지구랑 부딪혀도 안되고

달은....
참,
힘들겠다.



*그러곤 며칠 후 길을 걷다가

우리 집 1호는 2호 한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2호야, 엄마가 '해'거든.  

형아가 엄마 주위를 뱅글뱅글 도는 '지구' 할 거야.

너는 달이야.  

그니까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아봐!

알겠지?

시~~~~ 작!"


1호는 나를 돌고, 2호는 나를 돌고 있는 형아를 돌려니 따라가기 힘들어 못 돌며 하는 말,


"형아...  

형아가 자꾸 움직이니까,  

형아를 못 돌겠어..ㅠ.ㅠ."


그러자 한숨을 쉬며 1호가 한 말,


아..
이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야.
쉬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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