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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돈이란

by 긴기다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행복은 물질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기에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소비로 행복한 모습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소비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에 일정 부분 동의하게 되고 그런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돈을 좇습니다.



돈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원하는 물건을 사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사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고 싶은 것은 많으나 돈이 부족해 다 살 수는 없습니다. 사고 싶은 마음과 사지 못하는 현실과의 차이에서 자신을 책하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자신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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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삶에 필요한 물건은 한계가 있고 행복을 느끼는 물건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소비는 어느 선을 넘으면 더 이상의 행복을 만들지 못합니다.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돕게 되면 행복의 한계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면 행복합니다. 도울 때마다 행복합니다. 행복의 양이 줄거나 행복의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놓인 사람을 도와준다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습니다.



돈은 물건을 사고팔기 편하게 하려고 만들어졌습니다. 삶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데 편리한 방법이 돈을 통한 거래입니다. 오랜 기간 돈과 물건이 거래됐고 거래에는 고마움에 대한 답례의 마음이 실렸습니다.



사람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 합니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다 만들 수 없기에 남이 만든 물건을 가져올 때는 그 물건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이득이 될 만한 것을 줍니다. 내 필요를 충족시킨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주어야 거래가 성사됩니다. 거래에는 고마움이 자리합니다. 필요한 물건을 얻은 것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사람은 고마운 일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 합니다. 이 마음의 구체물이 돈입니다. 돈에는 고마움에 대한 대가의 마음이 오랜 시간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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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동전이나 지폐의 모습(숫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돈의 외형입니다. 돈을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파악하면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에 멈춥니다. 돈으로 사람을 돕거나 더 많은 돈이 나를 지나게 할 수 없습니다. 돈은 고마움의 표헌, 즉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가진 신용의 양입니다. ‘저 사람은 나를 늘 도와주니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줬으면 좋겠어’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은데 줄 만한 것이 마땅치 않네, 저 사람이 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어’ 많은 사람이 고마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입니다. 이것이 신용입니다. 돈을 빌려 제 날짜에 갚는 것만이 신용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시기에 주는 것으로 신용이 쌓입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올 생각만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자신의 돈을 그냥 가져가도록 보고 있지 않습니다.



5천 원 정도가 적정한 가격인데 6천 원에 파는 것이 남의 돈을 대가도 없이 가져오는 것과 같습니다. 9천만 원 정도의 일을 하고 연봉 1억을 받는 것, 이런 것이 남의 돈을 그냥 가지고 오려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다른 사람이 금세 알아챕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을 좇으면 안 됩니다. 사람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의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다가,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과 겹치는 그 지점에서 우리의 행동이 시작돼야 합니다. 언덕의 꼭대기까지는 시지프스 이펙트가 꼭대기부터는 스노볼 이펙트가 작동합니다. 모든 일의 처음은 다 낯설고 힘듭니다. 어느 지점을 지나면 익숙해지고 편해집니다. 특정 구간은 반복이 필수입니다. 반복의 시점에서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질 좋은 휴식입니다. 실력자를 만드는 1만 시간의 이면에는 1만 2천5백 시간의 휴식시간, 3만 시간의 수면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들어온 돈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돈이 자유로이 들어가고 나가게 하는 통로가 돼야 합니다.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는 곳에 돈은 스미지 않습니다. 돈은 내 주인이 필요한 것을 준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아주 오랜 전부터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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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원래의 소명을 다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역할에 집중할 때 돈은 그리로 모입니다. 돈에 힘쓰지 않아야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것 이상으로 돈이 들어옵니다. 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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