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목표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의 생각들이 싹트기 시작한 지 7년이 됐습니다. 7년 동안 마음속에 생각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종일 몰두한 날도 많습니다.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다가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끝은 있을까?’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이 짠하고 나타날까?’

엔더스 에릭슨에 따르면 1만 시간의 조직적인 연습은 특정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1만 시간 연습에는 충분한 쉼과 수면의 시간이 함께 해야 합니다. 충분한 쉼과 수면 시간을 확보하면 하루에 3∼4시간씩 10년 정도의 연습 시간이 탁월함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7년간 노력한 시간은 한참 전에 1만 시간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목적한 바에서 탁월함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쉼과 수면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쉼과 수면을 돌보지 않은 노력은 효율성도 떨어지지만 기존의 성과까지 갉아먹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노력의 시간은 원하는 결과와 비례하는 줄만 알고 참아내기만 했습니다. 참아낸 시간이 자신을 공격하는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노력보다 쉼과 수면에 좀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쉼과 잠을 잘 갖춘 노력의 시간이 어느 정도 되면 목표에 도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그다음에는 뭘 하고 살까요?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목표에 도달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행복을 위해 건강, 관계, 돈에 관해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목표한 바를 이루면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까요?

목표라는 것이 정태적 인지도 의문이 듭니다. 지금처럼 노력해서 건강한 몸상태, 원만한 인간관계, 부족하지 않은 현금 흐름 상태가 되면 지금의 노력은 필요 없을까요? 건강을 위한 노력이 특정 양만 채워지면 유지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음식, 운동, 쉼에 대한 노력이 진행 중일 때만 건강이 허락됩니다. 건강을 위한 노력이 멈추면 몸과 마음은 건강을 더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을 위한 노력이 멈추면 안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마음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은 굳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분이 나쁜 상황은 피하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버틸 수 있는 딱 거기까지로 한정합니다. 마음이 버텨내지 못하는 인내의 행동이 필요할 때는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원만한 관계를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멈춰도 될까요? 사람들은 어제까지의 행동과 태도가 달라지면 변했다고 합니다. 변했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변하기 전이 아니라 변한 후의 사람으로 대합니다. 원만한 관계는 원만하지 않은 관계로 조금씩 방향을 선회합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도 특정한 시기까지 노력한다고 해서 그 이후까지 유지되지 않습니다. 원만한 관계를 위한 노력도 기한이 있지 않습니다. 원만한 인간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기간까지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자동수익의 현금흐름을 만든다고 해도 이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현금흐름이 만들어지는 화수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입은 근로소득, 재산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있습니다. 이전소득은 특정한 기준에 맞아야 하는 것이니 제외합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고용주나 고객이 원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현금흐름은 계속되지 않습니다. 재산소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번 사두면 계속해서 안전하게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자산은 없습니다. 채권, 주식, 부동산, 코인, 원자재,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자산은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시기에 따라 리벨런싱이 필요합니다. 한 번의 매수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자산은 없습니다.

기한이 있는 노력으로는 행복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멈춰있는 목적지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행복은 삶의 속도에 맞춰 끝없이 움직입니다. 평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행복을 위한 노력이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행복이라는 열차의 바퀴가 행복을 위한 노력입니다. 열차가 멈춰서 다시는 움직이지 않으면 열차는 이미 열차가 아니게 됩니다. 행복이 멈추면 이미 행복이 아닌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목표는 움직입니다. 목표가 움직이니 노력도 움직이여야 합니다. 목표와 노력은 실과 바늘입니다. 바늘이 가는데 실이 가지 않으면 그 바늘로는 옷을 지을 수 없습니다. 실의 역할이 힘들다고 바늘에서 벗어나면 바늘은 그 효용을 다하지 못합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행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도 멈춤을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노력이 인내가 아니라 쉼이고, 성장이고, 행복이어야 노력은 우리의 호흡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