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의 중요성

현금보유는 가정에서의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해서만이 아니라 자산 유지비용으로도 필요합니다. 자산 유지를 위해서는 자산에 포함된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합니다.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추가 매수에 대한 대출 이자도 포함됩니다. 이처럼 현금보유는 자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년간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의 피로감은 상당합니다. 올해 안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팽배해 있습니다. 2번인지, 3번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리인하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에 반하는 일들이 일어나면 불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미국의 고용이 좋아졌다든가, 미국의 물가와 관련된 지수가(CPI: 소비자물가지수, PCE: 개인소비지출) 좋지 않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판단 지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아울러 중동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의 오랜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상황은 악화되고 있고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1948년 중동지역에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4번에 걸친 중동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기억에 남는 중동전쟁은 1973년에 일어났던 제4차 중동전쟁입니다. 이로 인해 세계는 제1차 오일쇼크를 겪게 됩니다. 유가는 몇 배씩 뛰고 세계의 경제성장률은 뒷걸음질 쳤습니다.

지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이스라엘을 상대로 팔레스타인 무장투장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의 분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파한 이스라엘에게 “적에게 최대의 피해를 가하겠다” 고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상황이 어느 쪽으로 전개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으로 이어지면 미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전쟁 규모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중동지역은 석유 산유국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동지역의 전쟁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운송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울러 거의 모든 제조업의 비용을 상승시킵니다. 이로 인해 물가는 또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가는 상황에서 다른 변수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인 상황입니다.

이런 일들이 보면서 현금 보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경제적 위기가 언제 올지도 모르지만 그 위기가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자산 가격은 요동치지만 이보다 무서운 것은 자산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느냐입니다. 자산을 추가로 매수하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가지고 있는 자산을 내놓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금 보유는 필수입니다.

적정한 보유 현금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자산의 1/10 정도입니다.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적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다른 사람이 잃는 상황에서 추가로 얻어 +2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1이 되는 상황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끝이 보이다가도 다시 미로로 들어가는 상황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지금까지가 인고의 시간이었다면 그 시간의 가치가 무색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바람이 어디로 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을 마음의 집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