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지 아파트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몇 달간 서울 중심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주변지까지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정부와 은행권이 대출 총액을 관리하기 시작하자 거래는 줄었고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반기라 은행권의 대출 줄이기가 효과를 보는 듯하지만 내년이 돼도 대출 상황을 이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앞으로 몇 년간 줄어드는 추세라 매수 심리(결혼으로 인한 매수, 상급지 이동, 학군지 이동)를 강제로 눌러 놓아도 상황이 좋아지면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아파트(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새 아파트에 대한 요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출이 느슨해지면 매수세가 늘고 대출을 조이면 매수세가 준다면 매수심리가 불씨로 남아 있다고 하겠습니다. 꺼지지 않은 불씨이기에 바람이 불면 다시 불길이 번질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인텔이 퀄컴에 인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모바일과 AI의 기술 흐름에서 벗어났기에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모바일 CPU 요청을 거절했는데 지금 상황은 상전벽해입니다. 모바일 CPU를 중심으로 한 퀄컴이 컴퓨터 CPU의 제왕이었던 인텔을 합병하겠다고 하니 격세지감입니다.
인텔을 보며 삼성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시기입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파운드리 실적 저조 및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실기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구조에서 엔지니어의 입김보다 재무, 법무 관리형 인재가 사업을 지휘한 것이 역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국민주로 군림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매도하고 기관과 개인은 주워 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관한 뉴스가 부정적이고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가지고 있는 개인들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매도할 것인지 그냥 들고 갈 것인지, 추가 매수를 할지 말입니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한 번은 깊게 생각해야 하는 지점인 듯합니다.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매도하고 단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도 기사화됐던 내용입니다. 한화 448조의 사상 최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시총 348조 원보다 100조가 많은 금액입니다. 버핏의 입김이 닿은 결정이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금을 쌓는다는 것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실현일 수 있습니다. 경제 위기로 인한 자산 하락을 예상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앞으로 주가의 향방을 떨어지는 쪽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금값이 한돈(3.75g)에 46만 원이 넘었습니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금값의 상승은 경제적 위기 또는 미 달러 가치의 하락과 맥을 같이 해왔기에 앞으로의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전에 금은 보석상을 오랫동안 해 온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금은 보석상들은 부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때는 ‘장사를 잘해서 부자가 됐겠구나’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레미콘 회사와 맥도널드 회사와 같은 수익 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도시가 건설되는 시기에는 레미콘 회사가 들어오고 도시 건설이 완료되고 성숙기가 되면 땅값이 오릅니다. 레미콘 회사의 부지도 함께 상승하여 부가 쌓였습니다.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부동산 투자 회사라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도시 초기에 토지를 사서 매장을 들입니다. 햄버거를 팔아 매장을 유지하다 세월이 지나면 매장의 땅값은 오릅니다. 햄버거를 팔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땅값이 올라 부자가 된 전형적인 예입니다.
금은 보석상은 어떨까요? 보석상이 있는 상점의 땅값이 올라서 부자가 된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진짜 이유는 보유한 금 때문입니다. 금을 대량으로 매입하다 보면 쌀 때 매입한 금이 쌓여 보유량이 많아집니다. 많아진 금이 시세가 분출하면 많은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은 등락을 반복하지만 길게 보면 우상향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금의 근처에 있으면서 오랜 기간 금의 상승분을 대량으로 취할 수 있어 금은 보석상이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이유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트코인이 1억 원을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했습니다. 코인의 변동성을 보면 놀랍습니다. 1위 코인인 비트코인 자체도 변동성에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기회도 위험도 많음을 의미합니다. 이곳에서 단련된 분은 괜찮겠지만 일반적인 자산에 익숙한 분들은 코인의 유동성에서 버틴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두드러지는 장입니다.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어떤 상황인지, 자산시장의 지각 변동이 있을 때의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