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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시스템과 의식적 행동

by 긴기다림

행동은 의식적인 것 같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행동은 태어나기 전부터 인류의 진화과정을 통하여 새겨진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운동도 기존의 시스템에 의존한다.


생명 유지 활동은 인류 진화의 과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행동은 인류의 출현에서 지금까지 약 700만 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만들어진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운동은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운동(스쾃) 하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건강을 위한 근력운동을 위해 스쾃를 하려 한다. 건강과 스쾃를 관련짓는 것은 의식적인 행동이다. 나에 맞는 적정한 스쾃의 개수를 정하고 스쾃를 한다.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힘들어진다. 힘들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 근육이 생기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 이는 의식적인 행동이다.


스쾃를 하면 힘이 든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리가 아프다. 두 가지 생각이 스쾃를 하기 전, 중, 후에 나타난다. 하기 전에는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보다 강하다. 운동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과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비슷하다. 후에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보다 강하다.


사람이 힘든 것을 피하려는 것은 인류의 진화과정과 관련이 깊다. 인류 조상들은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존해야 했기에 에너지를 아껴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들이 편한 길을 찾고, 힘든 것을 피하려는 성향도 이러한 진화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사람의 뇌는 고통이나 위험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현대 사회에서 어려운 일(시험공부, 운동, 새로운 도전 등)을 피하려는 심리는 이러한 진화적 기제가 작용한 결과다. 사람은 보상이 확실한 행동을 선호하도록 전화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보상을 기대하게 된다. 고된 노동보다 빠르고 쉬운 보상을 주는 행동(맛있는 음식 먹기, 휴식, 게임)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인류는 즉각적인 생존이 더 중요한 환경에서 살았기에 바로 보상을 주는 행동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장기적인 목표(공부, 운동, 자기 계발)를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일(장기적인 노력)을 피하고, 당장 편한 선택을 하려는 심리적 강들을 겪는다.


인간이 힘든 것을 피하려는 것은 생존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진화적 특성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장기적인 성취를 위해 일부러 어려운 도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방법을 살펴보겠다.


첫째, 보상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때마다 보상을 주면 힘든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공부 1시간 하면 맛있는 간식 먹기’ 같은 것이다.


둘째, 습관화 전략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하면 뇌가 적응하여 덜 힘들게 느낀다. 운동을 매일 하면 나중에는 안 하면 불편하다.


셋째, 환경 활용하기다. 힘든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정한다. 핸드폰을 멀리 두고 공부하거나, 건강한 음식만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좋은 예다.


힘든 것을 피하는 것은 진화적으로 당연한 반응이자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을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수백만 년의 진화과정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현대 사회에 맞도록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진화의 과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그대로 몸을 맡기면 현대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은 일들이 생긴다. 의식이 시스템을 완전히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의식의 힘으로 시스템의 방향을 돌릴 수는 있다. 우리의 의식은 방향을 바꾸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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