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약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앤더스 에릭슨은 말했다. 이 말의 진위를 떠나 10년 정도 특정한 일을 위해 준비하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낸다는 것은 통설이다. 뜻한 바가 있고 관련한 주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을 전제한다.
10년을 준비하면 원하는 대학을 간다. 10년을 준비하면 원하는 직업을 얻는다. 대학과 직업은 10년을 준비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수준까지 이르지 않아도 가능하기에 그렇다.
몸담고 있는 직업에서 핵심 기술을 위해 10년을 준비하면 40대 초반 정도면 탑티어가 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10년을 더한다면 그 직종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다. 직업을 갖는 나이가 30세 전후라 하면 50세 전후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다.
10년의 의도적인 실천은 그 영역에서 최고에 이르게 한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 또는 1달로는 부족하다. 고도의 수준까지 1년에 이루려 한다면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인간관계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소수의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도 기간을 길게 하면 도달하기 쉽다. 하루에 실천하는 양이 줄기에 그렇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에 도달하려고 하거나, 매일 해야 하는 것을 지키지 못해서다.
짧은 시간에 전력 질주해서 원하는 기록을 내는 것은 단거리 육상경기밖에 없다. 인생의 승부는 기간을 길게 잡고 그 안에 배치한 작은 실천을 매일 할 수 있느냐로 결정 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속력을 내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멈추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
돌이켜보면 이뤘다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나마 그 언저리에 간 것은 5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 물론 치열하게 그 시간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5년 이상의 시간 동안 대부분 그 일을 생각하고 그에 관한 행동을 우선으로 했다. 몇 년 이상 생각과 행동이 집중되는 그 일은 다른 사람보다 잘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잘하는 영역이 몇 개나 될까? 많아야 한두 개일 것이다. 한두 개만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잘해도 풍요롭게 산다. 한 개도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 월등히 잘하려는 마음이 안 생긴다고 낙오자는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과 철학으로 산다. 남이 평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살면 그뿐이지. 간혹 이것을 넘어 이루려는 사람이 있다면 영역을 정하고 기간을 5년 이상 최대 10년으로 정하자.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활동을 정해 매일 실천하자.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하루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인생 굽이굽이 어떤 모습으로 살지 깊게 생각하고 최소 5년 이상 기간을 정한다. 핵심적인 행동을 매일 한다. 지정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나무와 같다. 우리는 평생 여러 나무로도 살 수 있다. 소나무로도, 은행나무로도, 목련으로도 살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나무를 정하고 물을 주며 햇빛과 바람이 닿도록 하면 된다.
아주 실한 소나무 한그루로 키우고 싶다면 평생을 생각하고 실천하자. 매일 많은 양을 하는 것은 어렵다. 적은 양을 매일 하자. 그래야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다.
큰 나무든, 여러 나무든, 작은 나무든 어떤 것이든 자신이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길이 난대로 따라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내 인생길을 내가 내는 것도 의미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