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주식인 애플이 하루에 9% 하락했다. S&P500은 올해 들어 14%, 나스닥 100은 19% 하락했다. 엔비디아 20%, 테슬라 50%, 알파벳 10%, 아마존 15%, 메타 12%, TSMC 14%. MS 7% 하락했다.
4월 5일 기준 금값도 전일 대비 2.45% 하락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오르던 금값이 이 정도 내린 것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장기적 안전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단기 현금 수요가 금 매도로 이어진 결과다.
작년까지 상승하던 미국 빅테크가 급격히 하락하여 차입 매수한 주식에 대한 마진콜(증거금 요구)로 현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단기 유동성의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상호관세로 대상국들은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은 국채 이자를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국채 이자가 계속해서 오르면 미국 경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앞으로 장기 국채 이자율을 내리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다. 이것의 해법의 하나로 세금을 걷는 것이 필요한데 자국에서 어려우니 외국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과정이 관세로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1위가 일본으로 1조 1천억 달러(1,691조)다. 중국은 7,750억 달러(1,122조), 3위 영국은 7,008억 달러(1,015조)다. 한국은 691억 달러(100조)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는 7.4조 달러(1,071조)다. 미국은 매년 국채 이자로만 1조 2,200억 달러(1,766조 원)를 지불한다.
2025년 만기 국채 중 72%가 3% 미만 이자로 발행된 저금리 채권이지만 지금의 중장기 채권은 4%가 넘는다. 단기채는 5%가 넘기도 한다. 미국채 금리가 올라갈수록(미국채의 수요가 줄어듦) 국채 이자에 대한 부담은 더욱더 늘어난다. 이런 구조가 계속되면 미국 경제는 버텨낼 수 없다.
패권국이기에 룰을 만들 수 있다 해도 달러와 미국에 대한 경제적 신뢰가 무너지면 미국도 어려움에 직면한다. 트럼프의 관세가 미 국채 이자를 낮추고 이를 통해 금리를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자명하지만 외줄을 타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국채 이자를 낮추고, 저금리를 유지하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들은 한 줄에 꿰어 있지만 이를 위해 재정확보가 필요한데 재정확보는 국채 발행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국 내의 자원을 이용한 해법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외국의 힘을 강제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고 수입은 적게 하는 나라, 미국 군사력의 도움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이 타깃이다. “우리나라에서 돈 많이 벌었으니 우리나라 문제 해결에 돈을 내라”, “너의 나라의 평화를 위해 미국이 기여한 바가 크니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이야기는 안이나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니 각국은 당황스럽다. 미국도 상대국도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자산시장도 출렁인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세상은 이로 인해 또 다른 교훈을 얻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질서를 만드는데 재료가 될 것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다만 긴박하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딘가에는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앞으로 몇 달이 지나면 각국의 대응이 눈에 보이고 실제 카드를 견줘보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지금의 흔들림이 계속될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없다. 지금 우리는 흔들림의 정체도 알아야 하지만 흔들림 이후를 보려는 노력도 잊지 않아야겠다.
오늘도 세상을 움직이는 거인들을 통해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