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일정을 살펴본다. 2025년 3월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인상했다. 3월 12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4월 3일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2025년 4월 2일, “관세 해방의 날”로 명명하며, 거의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4월 5일, 모든 국가의 수입제품에 대해 최소 10% 글로벌 관세가 시행됐다.
4월 9일, 약 60개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주의 관세”를 시행했다. 중국 34%, 유럽연합 20%, 일본 24%, 한국 25%, 베트남 46%, 캄보디아 49%다. 상호주의 관세는 각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50% 관세를 부과하며 총관세율을 125%로 높였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기존 상호주의 관세를 잠정적으로 10%로 낮추는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90일간 지속된다.
4월 들어 10여 일 동안 관세로 난리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관세로 인해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나마 오늘(4월 10일) 새벽 90일 유예 발표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세로 인한 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의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의 주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며칠 동안 폭락한 가격을 보고 매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도 많았고 이를 실행한 사람도 많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관세로 인해 낮아진 자산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이 말은 맞는 걸까?
테슬라 주가가 2025년 4월 4일 235.25달러, 전날 기준 13.16% 하락했다. 4월 8일 221.86달러로 마감했다. 4월 9일 종가 기준 269.15달러로 전일 대비 21.32% 상승했다. 2024년의 테슬라 주식의 고가와 저가를 살펴봤다. 2024년 12월 17일 종가 기준 479.86달러였다. 2024년 5월 23일 종가 기준 173.74달러였다.
애플 주가는 2025년 4월 2일 종가 기준 223.89달러였다. 4월 8일 주가는 172.42달러로 며칠 동안 15% 정도 하락했다. 4월 9일 종가 기준 199.85달러로 전일 기준 15.33% 상승했다. 2024년 12월 26일 종가는 258.74달러였고, 같은 해 4월 19일에는 164.08달러였다.
엔비디아는 2025년 4월 2일 종가 기준 110.42달러에서 4월 8일 96.30달러까지 하락했다. 4월 하락만 15% 이상이다. 4월 9일 종가 기준 114.75달러로 전날 대비 19.16% 상승했다. 2024년 12월 6일 종가 기준 148.86달러였고 같은 해 4월 19일 47.55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4월 7일 종가 기준(업비트) 117,828,370원이었다. 2024년 12월 16일 업비트 기준 종가는 153,210,000원이다. 2024년 11월 1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종가는 90,343,149원이다.
하락폭이 크게 보이는 것은 하락하기 전의 가격이 높았던 이유도 있다. 관세로 인한 가격 폭락이 매력적인 가격대처럼 보이게 하지만 시간을 몇 달 전 또는 1년 전으로 돌리기만 해도 그 가격이하를 쉽게 볼 수 있다.
크게 폭락했을 때만 자산을 사는 사람은 계속해서 사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다. 언제 폭락할지 언제 상승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매수하는 것만으로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춘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일정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시장의 등락에 따라 장기적으로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결국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 원씩 특정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주가가 낮을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사고, 높을 때는 적게 사므로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단순히 정해진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한다. 이는 시장이 하락할 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더라도 꾸준한 투자가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온다.
증시가 폭락하면 마음이 흔들린다. 폭락한 가격에만 매몰되어 폭락 가격이 몇 달 전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몇 달 전, 1년 전 가격을 보지 못하니 지금 낮아진 가격을 놓치면 영원히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조바심을 낸다.
지금 떨어진 가격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안에 있었던 가격이다. 지금 가격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지만 앞으로 1년 안에 다시 볼 수도 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무심코 흘려보내면 왜곡된 시선으로 가격을 보게 된다.
우리는 주식이 언제 크게 상승할지 하락할지 모른다. 아무리 크게 하락한 가격이라도 시간을 얼마 돌리지 않아도 그 가격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알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패인 곳만 뚫어지게 보면 그곳만 보인다. 고개를 들고 보면 다르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