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 건강, 관계, 돈을 가르칠 수 있다. 연수를 통해 개념을 형성하고 반복을 통해 개념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강한 개념이 만들어지면 몸과 마음의 언어가 작동한다.
강한 개념이 머리, 몸, 마음에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가늠해 보면 적어도 1년이 필요하다. 21일, 66일도 의미 있는 시간이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사계절을 다 지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배움도 마찬가지다. 얼개가 만들어지고 부서지며, 조금 단단해지고 다시 느슨해졌다 탄탄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짧은 기간에 달성한다는 것은 중간지점으로서의 의미일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얻은 것은 바람이 불면 날아간다.
연수를 하면서 느낀 것은 듣기만 하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들은 것을 실천하고 돌아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연수는 철저하게 행동이 지속될 수 있는 장치가 있지 않으면 액세서리다.
학교나 학원에서 숙제를 내주는데 이를 하지 않는 친구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는 없다. 한 번 듣고 다 아는 사람은 없다. 누가 더 머리에 오래 남기느냐의 싸움이다. 반복이든, 이해든 결국은 누가 많이 오래 남기느냐의 싸움이다.
건강, 관계, 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관련한 것을 머리, 몸, 마음에 얼마나 오래 남기느냐가 관건이다. 건강에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 안다. 깊은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려운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은 몸과 마음에 남기지 못해서다.
관계에 대한 지식은 복잡하고 어려운가? 경청만 잘해도 관계로 인한 문제는 없다.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에 남기는 것의 문제다. 상대와 관계가 틀어져서 불편할 때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답은 자신도 알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르지 않기에 불편함이 계속된다. 화가 날 때 마음에 있는 말을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돈은 어떤가?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에 정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도 알고, 부동산도, 채권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그럼 주식을 전문적으로 사고파는 펀드 매니저는 엄청난 부자인가? 채권 전문가는 어떤가? 부동산 강의하는 사람은? 관련한 지식은 누구보다 많은 데도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마음 같지 않다. 왜일까? 지식으로만 팠지 마음과 몸이 지켜야 하는 것은 어기기에 그렇다. 단순하게 수십 년간 유명한 ETF만 꾸준히 사 모은 사람의 수익률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투자 전문가 그룹을 포함해도 말이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오랫동안 머리와 몸에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인지주의, 구성주의 등의 학습이론(심리이론)이 나와도 아직까지 행동주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초학습, 습관형성, 행동 수정, 인지행동 치료,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행동지도 등에서 주요 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머리, 몸, 마음에 남기지 않으면 배움은 맨손으로 물을 움켜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배우거나 가르치고자 한다면 남기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남기는 유일한 방법은 반복이다. 반복이 가능하지 않으면 배움은 없다.